<FX스와프 쏠림 심각…시장서 사라진 당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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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20 10:46:22
(세종ㆍ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윤시윤 기자 = 외화자금시장에서 외환(FX) 스와프포인트의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에 한미 금리 차이가 축소될 것이란 전망에 더해 보험과 연기금 등 국내 기관투자자의 해외투자가 확대되고 있는 게 일차적인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환헤지를 위한 물량은 넘치지만 이를 받아 줄 매수 주체가 없는 상황이 이어져 매도 일변도의 시장으로 돌아서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국마저 미국의 환율조작국 지정 우려에 시장 개입을 극도로 자제하고 있어 시장의 쏠림은 더욱 가팔라질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쭉쭉 떨어지는 FX스와프포인트…보험사ㆍ연기금 "부담 만만치 않다"
20일 외화자금시장에 따르면 지난 17일 1년 만기 FX스와프포인트는 전일 대비 0.90원 내린 마이너스(-) 8.30원에, 6개월물은 전일보다 0.80원 내린 -4.2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3개월물은 전일보다 0.25원 하락한 -1.90원에, 1개월물도 0.15원 밀린 -0.60원에서 장을 마치면서 전 영역에서 급락세를 보였다. 지난해 12월 말 보였던 패닉성 장세 흐름과 유사하다.
이같은 모습은 환헤지성 에셋스와프 물량이 처리되지 않고 쌓이고 있는 상황에서 시가평가손실을 견디지 못하는 일부 은행들이 롱스톱 물량을 대거 던지면서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매수(비드)는 없고 매도(오퍼)만 있는 시장으로 순식간에 돌아서면서 쏠림이 심해지는 있는 것이다.
보험사와 연기금 등 최근 해외 투자를 늘리고 있는 기관투자자들은 죽을 맛이다.
그간 이들 기관은 해외 투자 과정에서 일종의 덤으로 플러스 스와프포인트를 챙겨왔으나 스와프포인트가 마이너스로 변하면서 되레 손실을 입고 있다.
생보사의 한 투자전략팀장은 "스와프 비용이 30~50bp 들어간다"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아직 비용 부담이 수익률을 갉아 먹을 정도는 아니지만, 스와프포인트의 하락세가 더욱 가팔라진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연기금의 한 해외증권팀장은 "선물환 1개월, 3개월, 6개월로 롤오버를 하는데, 3개월 이상은 스와프포인트 비용이 커서 안 하고 1개월로만 한다"고 설명했다.
이 팀장은 "아직 큰 영향을 주는 수준은 아니지만, 앞으로가 문제"라며 "환헤지를 하지 않고 국민연금처럼 전부 오픈하는 것도 고려해 볼만 하다"고 말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것이란 전망에 스와프포인트의 하락 흐름은 고착화하고 있는 양상이다.
FX스와프포인트는 현물환(스팟)과 선물환(포워드)의 금액 차이로, 한국과 미국의 자금조달 금리 차이가 좁혀질수록 외화를 담보로 원화 자금을 운용할 매력이 반감될 수밖에 없다.
여기에 보험사와 연기금, 자산운용사의 해외 증권ㆍ대체 투자가 지속 늘어나면서 달러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점도 원인이 되고 있다.
보험사의 1년 이하 환헤지가 가능해지면 1~6개월물에 롤오버 물량이 쏠려 전 구간의 하락세가 가팔라질 수 있는 점도 낙폭이 커지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여기에 주된 매수 주체였던 역외 투자자와 당국이 시장에 좀처럼 모습을 보이지 않는 것도 하락세를 부추기고 있다는 의견도 있다.
외국계은행의 한 스와프 딜러는 "스프레드나 캐리 거래, 외국인 증시 자금의 헤지성 물량 등이 근래 잘 나오고 있지 않고, 당국도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외환당국은 어디로 갔나
최근 서울외환시장에서 당국은 좀처럼 잘 보이지 않는 '스텔스 모드'에 들어갔다는 얘기가 나온다.
미국 재무부가 환율보고서를 의회에 제출하는 4월까지 이러한 모습은 지속될 것이란 전망도 많다.
대외적으로 공표한대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국면에서만 티나지 않게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 조정)에 나서는 정도의 개입에 나서고 있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최근 엔-원 재정환율이 1,000원을 밑돌자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켜보겠다"고 말한 정도가 그나마 '강도높은' 개입으로 꼽힐 정도다.
현물환 시장에서의 매수 개입이 줄면 자연히 스와프 시장에서는 당국발 '셀 앤 바이(sell and buy)' 물량이 줄어든다.
한 시중은행의 스와프딜러는 "당국이 롤오버나 신규로 셀 앤 바이 물량을 내면 결국 미국 재무부가 (환율조작국 지정을 위해) 관리하는 포워드 포지션에 변경 사항이 나타나게 돼 이에 대해 긴박하게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시장 참가자들은 당국의 등장에 대한 기대를 접지 않고 있다. 스와프베이시스의 낙폭이 과도하고 시장 쏠림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어 변동성 관리 차원에서라도 당국이 나설 것이란 이유에서다.
증권사의 한 외환딜러는 "당국은 원화 유동성뿐 아니라 달러 유동성도 관리해야 하는데 당국 비드가 장 막판 2~3개월물 구간에서 소량 나오는 데 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스와프포인트 하락이 자연스러운 가격 반영이라는 점에서 당국도 시장에서의 자율적인 조정에 맡길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한 스와프딜러는 "당국이 손 놓고 방관한다거나 스탠스가 변화했다고 결론짓기는 무리다"며 "미국 금리 상승 속도에 비해 한국 금리는 오히려 하락하면서 장기 구간에서는 한미 금리 차가 좁아지고 있어 스와프 마진이 하락하는 게 정상적"이라고 말했다.
다른 시중은행의 한 외환파생상품 팀장은 "유동성 위기나 달러 자금 품귀로 스와프포인트가 빠지는 것이 아니다"며 "당국이 개입을 통해 해외투자에 페이버를 주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당국은 일단 시장 움직임을 긴밀히 모니터링하겠다는 입장이다.
당국의 한 관계자는 "한미 금리 차이로 인해 스와프포인트가 내려간다는 게 기본 인식"이라며 "큰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ddkim@yna.co.kr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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