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지도부, '대차대조표 축소' 서두르지 않고 있다<W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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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24 09:52:40
연준 지도부, '대차대조표 축소' 서두르지 않고 있다
일부 지역 연은 총재들과 생각 달라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지도부는 대차대조표 축소를 서두르지 않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발언을 볼 때 재닛 옐런 의장을 비롯한 리더급 인사들은 대차대조표 축소를 당분간 시작하지 않는 쪽으로 기울어 있다는 것이다.
WSJ은 이는 연내 대차대조표 축소 개시를 시사한 몇몇 지역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을 연준 지도부가 사실상 밀쳐낸 것이라고 해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전 1조달러를 밑돌던 연준의 대차대조표는 세 차례의 양적완화(QE)를 거치면서 4조5천억달러로 크게 확대됐다.
연준이 보유한 미 국채와 주택담보증권(MBS) 등의 자산을 줄인다는 의미인 대차대조표 축소는 금리를 상승시키고, 금융시장의 격변을 초래해 그 영향을 경제 전반으로 퍼지게 할 소지를 안고 있다.
판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의 이언 쉐퍼드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단순한 사실은 대차대조표 축소를 위한 각본이 없다는 것"이라면서 "경제의 반응이 어떨지 알 방법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럴 필요가 없는데 시장의 반응을 통해 실물경제에 잠재적 혼란을 일으킬 위험을 (연준이) 왜 무릅쓰겠나"라며 대차조표 축소 실행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연준은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R)의 정상화가 "잘 진행될 때까지" 대차대조표 축소를 시작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으나, 잘 진행된다는 조건이 무슨 의미인지 정의를 내린 적은 없다.
옐런 의장과 일부 관계자들은 이와 관련해 만약의 경우 금리를 다시 내릴 충분한 여지를 확보하고 싶다는 입장을 보인 바 있다.
옐런 의장은 지난주 의회에 출석해 "우리는 경제가 견고한 과정을 밟고 있으며 연방기금금리가 (경제) 부진에 대처할 능력이 있는 수준에 도달했다는 확신을 가질 때까지" 대차대조표를 유지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금리가 얼마나 높아지면 대차대조표를 줄일 수 있을 만큼 충분하겠느냐는 질문에는 "특별한 수준"은 없다고 답했다.
옐런 의장은 당시 금리 인상과 대차대조표 축소를 긴축 수단으로 병행해 사용할 수 있다는 일부 연준 관계자들의 의견에도 찬물을 끼얹었다고 WSJ은 지적했다.
그는 연방기금금리에 대해 "우리가 가장 큰 신뢰를 갖고 있는 우리의 전통적인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제롬 파월 이사도 지난 22일 연설에서 옐런 의장의 이 같은 생각에 호응했다.
그는 "가능한 한" 금리를 주된 정책 수단으로 삼아야 한다면서 대차대조표 축소 전에 "제로(0%)에서 멀리 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위원회(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금리 수준과 관련해) 어떤 경기침체에도 대응할 수 있는 위치에 있길 바란다"면서 "구체적인 숫자나 시간을 제시할 수는 없다"고 부연했다.
옐런 의장의 측근으로 꼽히는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이번 주 연설에서 대차대조표 축소 전에 연준은 기준금리와 관련해 "움직일 여지"가 필요하다면서 대차대조표 축소는 경제를 다소 둔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달리 일부 지역 연은 총재들은 대차대조표 축소 논의를 할 필요성이 무르익었다고 말해왔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와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등이 여기에 속한다.
올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투표권을 가진 하커 총재는 지난달 20일 연설에서 올해 언젠가 연방기금금리는 1% 위로 올라설 것이라면서 다음 단계는 대차대조표 축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연방기금금리의 목표범위는 0.50~0.75%로, 연준은 작년 12월 FOMC에서 올해 3번의 금리 인상을 시사한 바 있다.
불라드 총재는 지난해 12월 한 인터뷰에서 올해가 대차대조표 축소를 개시할 "좋은 시기일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31일부터 이틀 동안 열린 지난번 FOMC 의사록에 따르면 참가자들은 일단 "다가오는 회의들에서" 대차대조표 축소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sj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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