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므누신, 中 환율조작국 관련 발언 '엇박자'>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는 문제에 다소 엇갈린 태도를 보여 주목된다.
지난 23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CNBC에 출연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겠느냐는 질문에 재무부의 환율조작국 지정 절차를 준수할 것이며 그 전에는 어떤 판단도 내리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므누신 재무장관은 또 다른 외신과의 인터뷰에서도 4월 환율정책보고서 이전에는 (환율조작국 지정과 관련한) 발표가 없을 것"이라고 언급해 절차에 따라 지정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CNBC는 중국이 재무부의 환율조작국 지정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환율조작국 지정 가능성이 작아졌다고 진단했고, 파이낸셜타임스(FT)도 미국 행정부가 중국의 환율조작국 지정 문제에 한발 물러서는 태도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므누신 재무장관의 발언이 있은 지 몇 시간이 안 돼 트럼프 대통령은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그들이 환율 조작의 그랜드 챔피언이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나는 물러서지 않았다"라며 "무슨 일이 일어날지를 두고 보자"고 언급해 트럼프의 기존 입장이 전혀 변하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트리플 티 컨설팅의 션 킨 애널리스트는 미국 대통령이 환율에 대해 현 대통령처럼 많이 언급하는 경우는 드문 편이라며 통상 환율은 재무부에 맡기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트럼프가 전임 대통령들보다 훨씬 더 많이 환율에 대해 언급하면서 시장의 혼란을 도리어 가중하고 있는 모양새다.
킨 애널리스트는 트럼프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자유롭게 말하고, 실제 정책 집행은 그가 지명한 행정부 관리들이 맡으면서 시장에 혼란을 가중하고 있다며 트럼프 방식의 장점은 결과가 좋으면 그가 신임을 얻게 되지만, 결과가 나쁘면 다른 사람들이 비난을 받게 된다는 점이라고 우려했다.
므누신 재무장관이 트럼프와 의견을 달리한 것은 이뿐만이 아니다.
최근 므누신 재무장관은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달러화 강세는 "미국 경제의 자신감을 반영한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는 좋은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는 달러화가 지나치게 강세를 보여 미국의 수출 경쟁력을 망치고 있다고 비판해온 트럼프 대통령과의 입장과는 다소 어긋나는 것이다.
므누신 재무장관은 상원 인준청문회에서도 장기적으로 달러 강세는 중요하다고 언급했지만, 곧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기조를 의식한 듯 "때때로 지나친 달러 강세는 경제에 단기적으로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언급해 트럼프에 박자를 맞추려는 모습을 연출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와 므누신의 발언을 고려할 때 당장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 가능성은 작지만, 트럼프의 기조가 바뀌지 않는 한 무역긴장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이앤 스퀑크 DS 이코노믹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CNBC에 출연해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양국 간 무역긴장은 더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특히 트럼프가 다자간 무역협정보다 양자 무역협정을 선호하게 되면 아시아, 남미, 북미에서도 중국에 더 많은 힘을 실어주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미국이 양자 무역을 택하게 되면 무역에서의 힘의 균형이 깨져 중국은 유리해지고 미국은 손실을 볼 것이라고 말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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