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딜러 "트럼프 연설로 분위기 반전… 달러화 하단 지지"
  • 일시 : 2017-03-02 08:50:06
  • 외환딜러 "트럼프 연설로 분위기 반전… 달러화 하단 지지"



    (서울=연합인포맥스) 백웅기 기자 = 서울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에 대한 기대 심리가 달러-원 환율을 재차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한 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2일 "트럼프 대통령의 의회 연설은 여전히 구체성이 부족한 것으로 보이면서도 통합과 친성장 등의 메시지를 전하면서 그동안의 불안감을 어느 정도 상쇄시킨 것으로 해석됐다"며 "달러화에는 하단 지지력을 제공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일 첫 연방의회 상·하원 합동연설에서 재차 재정 확대 방침을 강조하고 경제 성장 촉진을 위해 공공인프라에 1조 달러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그는 또 "우리 경제팀은 역사적 세제개혁안을 마련 중"이라며 중산층에 대한 대폭 감세 방침도 강조하고 일자리 창출을 위한 규제 개혁을 언급하기도 했다.

    여전히 구체적인 정책 실현 방안이 제시되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공언했던 정책들에 대한 단행 의지가 엿보였다는 분석도 뒤따랐다.

    이에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도 달러-원 1개월물은 1,141.50원에 최종호가돼 전거래일 서울환시 현물환 종가보다 11.15원 올랐다.

    다른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3.1절 휴일을 지난 뒤로 달러화 약세 일로의 분위기 자체는 많이 바뀌었다"며 "달러화가 상승한 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의회 연설 때문인지,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 발언 때문인지에 대한 해석이 분분한데 발언자의 위치로 보면 트럼프 정부에 대한 정책 기대감이 더욱 강하게 작용하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트럼프 정부 정책에 대한 실망감에 달러화가 당선 이전 수준으로까지 단숨에 밀린 상황에서 기술적 조정 가능성도 없지 않았다"며 "의회 발언을 계기로 단기적 반등을 시도한 것으로 볼 수 있는데 아직 추세 전환을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다만 달러화 반등은 미국의 3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재부각된 상황을 빼놓고 설명할 수는 없다는 의견도 비등하다.

    전일 뉴욕 연방준비은행 윌리엄 더들리 총재를 비롯해 필라델피아 연은 패트릭 하커 총재, 댈러스 연은의 로버트 카플란 총재 등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투표권을 가진 위원들이 일제히 3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쏟아냈기 때문이다.

    특히 FOMC 의장인 더들리 총재가 언론 인터뷰에서 금리 인상 근거가 강화되고 있다며 가까운 시일 내 인상이 있을 수 있다고 언급한 점이 부각됐다.

    또 다른 시중은행 딜러는 "더들리 총재는 연준 내 대표적인 비둘기파 인사였는데 상대적으로 이른 시점에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고 얘기하니 그만큼 경기 상황이 좋은 것 아니냐고 시장이 반응했다"며 "순식간에 리스크온(위험선호) 분위기로 바뀐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달러-원 환율이 달러-엔, 달러-위안 상승세와 더불어 장중 1,140원대 중심으로 움직이는 가운데 이월 네고 물량 등 수급 여건에 따라 변동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wkpac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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