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도 사드 불똥…유커 환전 수요 급감 우려>
  • 일시 : 2017-03-03 08:36:18
  • <은행권도 사드 불똥…유커 환전 수요 급감 우려>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보복으로 중국 정부가 중국인들의 한국 관광을 전면적으로 금지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중은행들도 긴장하고 있다.

    그간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를 상대로 한 공략을 가속해온 시중은행들은 급증하는 환전 수요와 맞물려 다양한 마케팅 이벤트를 벌여왔지만 예기치 못한 상황에 적잖이 당황하고 있다.

    3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내 시중은행의 전체 외국인고객 중 절반 이상은 중국인 고객이다.

    시중은행은 유커가 급증하며 환전 수요가 늘어나자 환율 우대나 사은품 제공 등의 단순한 이벤트에서 상품개발, 문화 체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마케팅을 강화해왔다.

    은행권의 이러한 분위기 탓에 지난달에는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春節·중국의 설)을 겨냥한 시중은행의 마케팅이 우수 죽순 늘어나기도 했다.

    그간 유커 시장 공략에 가장 적극적이었던 곳은 우리은행이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5월 중국 중마이그룹 직원 8천명이 한강 변을 찾았을 때 중국어에 능통한 전문 인력과 함께 환전 버스를 배치해 눈길을 끌었다.

    중국 텐센트와 자금 정산 서비스 제휴를 가장 먼저 체결한 것도 우리은행이다. 덕분에 환전수수료를 독점으로 얻기도 했다.

    신한은행도 지난해 알리페이와 결제 정산 서비스를 도입하며 유커 족을 공략했다. KEB하나은행도 일찌감치 중국 관광객이 신용카드 없이 스마트폰으로 국내에서 간편결제를 시행할 수 있도록 '알리페이 월렛' 서비스를 개시한 바 있다.

    중국이 대 한국 관광을 전면 금지하고 나선만큼 은행권은 당분간 유커를 향한 시중은행의 마케팅도 주춤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시중은행 부행장은 "시중은행마다 차이는 있지만, 각행의 외국인고객 평균이 80만명이라면 이중 중국인이 50만명"이라며 "환전을 비롯해 유커의 금융 서비스 수요를 시중은행이 무시할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현 상황에선 섣부른 마케팅 움직임이 중국인 고객에 대한 이미지 전체를 훼손할 수 있어 조심스럽다"며 "분위기에 따라 중국 시장에 대한 중장기 계획 수정까지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중은행들이 유커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 것은 단순한 환전수수료 수익을 넘어 중국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할 수 있어서다.

    또 다른 시중은행 부행장은 "중국은 유럽과 달리 이미 지점과 사무소 등 인프라 구축이 완비된 곳"이라며 "현지 영업을 강화하기 위해 유커와의 접점을 찾으려는 노력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이 부행장은 "특히 유커 중심의 지급결제 서비스나 기업의 자금관리는 환전 수요에서 출발한 사업의 확장"이라며 "일각에서 중국인 관광객 70%가 급감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듯이 은행들도 쉽게 넘어갈 문제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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