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보유액 한 달 만에 감소…당국 개입 축소 추정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한 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달러-원 환율이 연중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음에도 외환보유액이 감소한 것은 외환 당국이 적극적으로 매수 개입에 나서지 않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월 말 외환보유액'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지난달 외환보유액은 3천739억1천만 달러로 전달보다 1억3천만 달러 줄었다.
달러 약세 흐름 속에 지난 1월 전월보다 29억4천만 달러 늘면서 넉 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지 한 달 만에 다시 줄어든 것이다.
지난달 달러화의 강세 폭이 큰 것도 아니었다. 주요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1.6% 상승하는 데 그쳤다.
달러-원 환율은 오히려 2월 중 1,127.60원(2월 24일 장중 저점)까지 하락했다. 그럼에도 외환보유액이 크게 늘지 않은 채 감소세를 보인 것은 외환 당국의 시장 개입이 적극적이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은은 외화자산 운용 수익에도 유로와 파운드 등 일부 기타통화가 달러 대비 약세를 보이면서 미 달러화 환산액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2월 중 주요통화의 대미 달러 환율 추이에 따르면 유로화와 파운드화는 각각 1.1%와 0.5%씩 절하됐다. 그러나 엔화는 0.9%, 호주 달러화는 1.6% 절상됐다. 이들 통화별 환율 차이가 발생하면서 외환보유액이 소폭 줄었다는 설명이다.
한은은 "유로, 파운드, 엔화 등의 환율이 반대로 움직이면서 소폭 외환보유액이 줄었다"며 "전체적으로 보면 큰 변동이 없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외환보유액 구성은 유가증권이 3천385억 달러(90.5%), 예치금이 259억6천만 달러(6.9%), 금 47억9천만 달러(1.3%), SDR 29억2천만 달러(0.8%), IMF 포지션 17억4천만 달러(0.5%) 등이다.
SDR은 국제통화기금(IMF) 회원국이 출자금 납입 등으로 보유하게 되는 IMF에 대한 교환성 통화인출 권리를
말한다.
유가증권은 전월 말 대비 4억4천만 달러 감소했고, 예치금은 3억3천만 달러 증가했다. IMF 포지션은 1천만 달러 줄었다. 금과 SDR은 그대로 유지됐다.
지난 2017년 1월 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 규모는 중국, 일본, 스위스, 사우디아라비아, 대만, 홍콩, 러시아에 이어 세계 8위 수준을 유지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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