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환율정책 변화 시사…외환시장 개입 축소 전망
  • 일시 : 2017-03-06 08:47:32
  • 中, 환율정책 변화 시사…외환시장 개입 축소 전망

    정부공작보고 "위안화, 합리적 수준서 안정적 유지" 삭제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중국 당국이 오랜 기간 유지해온 위안화 정책에 대한 화법을 바꿔 올해 환율 정책에 대한 방침을 바꿀 뜻을 시사했다고 5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이날 중국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를 열고 정부공작보고를 통해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6.5% 정도로 제시하고, 위안화의 글로벌 위상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것을 주요 업무 중 하나로 선정했다.

    하지만 지난 3년간 정부공작보고에서 빠지지 않았던 문구인 "합리적이고 균형 잡힌 수준에서 위안화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것"이라는 표현은 삭제했다.

    리커창 총리는 전인대 공작보고에서 "위안화 환율은 추가로 자유화되고, 글로벌 통화 시스템에서 위안화의 안정적인 위치는 유지될 것이다"라고 언급하는 데 그쳤다.

    이는 중국 당국이 달러화에 대한 위안화의 움직임에 더 관대한 태도를 보이고, 올해 외환시장 개입을 점진적으로 줄여나갈 것을 시사한 것이라고 SCMP는 진단했다.

    이 같은 당국의 정책 변화는 위안화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드는 중국 당국의 비용이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위안화는 명목적으로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 준비통화에 편입됐지만, 중국 정부의 자본 유출 억제 조치와 미 달러화에 대한 위안화 약세 전망으로 투자자들로부터 외면을 받아왔다.

    미즈호증권아시아의 션 지안광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자본 통제는 위안화의 위상과 명성에 타격을 가할 것"이라며 "지난 2년간 역외 위안화의 펀드 규모뿐만 아니라, 국제 결제 통화나 가치 통화로서의 위안화의 위상도 추락했다"고 평가했다.

    국제 은행 간 결제망인 스위프트(SWIFT)에 따르면 위안화의 국제결제액은 작년에 29.5% 감소했고, 결제비중은 작년 말 1.68%로 전년 대비 0.63%포인트 줄어들었다.

    주요 역외 시장인 홍콩의 작년 말 기준 위안화 예금 규모도 2014년 최고치보다 46%나 감소한 수준이었다.

    중국은 위안화 가치 하락을 위해 작년에만 3천억 달러 이상의 외환보유액을 소진했으며, 이에 따라 외환보유액은 2014년 역대 최고치 수준에서 1조 달러가량이 감소했다.

    외환보유액이 가파르게 하락하자 그동안 중국 내 많은 전문가들이 외환보유액을 방어하기 위해 환율 정책을 수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여왔다.

    전 인민은행 고문이자 중국 사회과학원 학부위원인 위용딩(余永定) 위원은 외환보유액을 방어해야 한다며 외환개입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위 위원은 전인대에서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며 "우리는 그에게 그러한 증거를 줘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중국 당국의 환율 정책 변화에는 올해 글로벌 금융시장에 어느 때보다 불확실성이 크다는 점도 한몫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전쟁 가능성, 프랑스, 독일 등 유럽 국가들의 선거 등이 올해 "블랙스완" 이벤트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베이징대학교 HSBC 경영대학원 크리스토퍼 볼딩 교수는 미 달러화 가치는 연준의 금리 인상 추세를 따를 것 같다며 "이는 올해 위안화에 상당한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위안화 환율이 최근 지난 2년간보다 미 달러화에 더 의존하는 모습을 보인다며 인민은행이 자본유출을 피하고자 미중간 금리 차를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중국 당국은 당분간 위안화 환율에 불확실성이 크겠지만, 장기적으로 위안화 가치는 안정될 것으로 자신하는 모습이다.

    판공셩(潘功勝) 중국 국가외환관리국(SAFE) 국장은 전인대 개막을 앞두고 단기적 요인들이 외환시장에 방해 요인이 되겠지만, 위안화 가치는 결국 역내 탄탄한 경제 성장세와 같은 펀더멘털 요인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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