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보복에 대중국 지표 얼마나 나빠졌나>
  • 일시 : 2017-03-07 07:50:38
  • <사드 보복에 대중국 지표 얼마나 나빠졌나>



    (서울=연합인포맥스) 백웅기 기자 = 정부가 작년 7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결정 이후 중국의 보복 조치에도 대중국 수출 지표에 아직은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당국이 관광객들의 한국 방문을 제한하는 조치에 중국인 관광객(遊客·유커) 증가세는 크게 둔화해 서비스수지 적자 폭 확대를 이끌고 있다. 추세가 관광객 감소로까지 이어진다면 그 영향은 고스란히 유커 대상 소비재·서비스 투자에 나섰던 업체들의 실적 악화로 나타날 전망이다.

    ◇대중 수출 전선은 '이상 無'

    7일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지난 2월 중국을 대상으로 한 수출은 전년 대비 28.7% 늘었다. 2010년 11월 이후 6년 3개월 만에 최대 증가율이었다.

    대(對)중국 수출은 작년 11월 0.2% 늘어 증가세로 전환한 뒤 12월 9.7%, 올해 1월 13.4% 증가한 데 이어 4개월 연속 증가세다. 이는 2014년 4월 이후 34개월 만이다.

    앞서 사드 배치를 결정했던 작년 7월 이후 8~10월 사이에 각각 전년 대비 5.3%, 9.1%, 11.3% 각각 감소하면서 그 폭이 확대돼 우려를 더 했지만 수출 증가세가 확인되면서 우려도 불식됐다.

    이는 전반적으로 국제 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는 등 글로벌 경기가 반등하는 조짐을 보이면서 중국의 시장 여건도 개선됐기 때문이다.

    산업부도 지난해 중국의 구조적 문제, 수요 부진 등 문제가 아직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니지만 성장동력 회복, 고용시장과 물가 안정 등으로 안정적 성장세가 강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대중 교역이 사드 문제에 큰 지장을 받지 않은 것은 양국 간 상대국 교역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작년 한 해 한국의 대중국 총 교역량만 2천114억 달러 규모에 달했다. 수출 1천244억 달러, 수입 870억 달러로, 무역수지 흑자액은 375억 달러였다. 중국은 우리나라의 1위 수출국으로 비중이 전체의 25.1%에 달하고, 중국에 한국은 4.3%의 비중으로 4위 수출국에 올라 있다.

    코트라에 따르면 작년 한국 상품의 중국 수입 시장 점유율은 10.4%에 달해 1위를 기록했다. 한국으로부터 수입한 상품 78.4%(2015년 기준)는 중국이 수출 제품을 만들 때 필요한 부품·소재 등의 중간재였다. 사드 보복에 따른 무역 분쟁이 격화되면 중국의 수출도 타격이 불가피한 구조다.

    또 작년 중국이 우리나라에 투자한 규모는 20억5천만 달러였고, 한국은 중국에 44억 달러를 투자했다.

    한재진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양국 서로 수출입 의존도가 너무 크고 당장 대체 시장을 찾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중국 입장에서도 교역에 본격적으로 사드 관련 보복에 나서기엔 부담스럽고, 중국 상품의 글로벌 시장 진출에 앞서 한국이 테스트베드 역할을 했던 점도 무시하지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커 증가세 둔화 '불안'

    대중국 수출 지표가 호조세를 이어가는 상황이지만 그동안 한국 내수 소비 시장을 떠받쳤던 유커들의 발길이 줄어들 가능성이 커 보인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방한했던 유커는 총 806만7천여명에 달해 전년 대비 34.8% 늘었다. 2015년에 메르스에 따른 여파로 전년 대비 2.3% 감소했던 기저효과도 있긴 했지만 매달 50만명은 넘겨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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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드 배치를 결정한 작년 7월만 하더라도 91만7천여명이 한국을 찾아 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다. 2015년 메르스 기저효과로 증가율은 258.9%에 달하기도 했다.

    그러나 직후인 8월 87만3천여 명(70.2%)으로 증가세가 한풀 꺾인 뒤로는 9월 72만6천여 명으로 전년 대비 22.8% 늘어나는 데 그쳤다. 10~12월 증가율도 각각 4.7%, 1.8%, 15.1%에 그쳤다. 올해 1월엔 54만5천여 명이 한국을 찾아 4.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앞서 지난 10월 중국 국가여유국이 불합리한 저가 여행상품을 판매하는 여행사 단속에 나서면서 한국 관광객을 20% 감축도록 한 데 이어 최근 다시 온·오프라인을 통한 한국 관광 상품 판매까지 금지한다는 구두 지시를 한 것으로 전해져 감소세 전환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중국이 사드 관련 보복 수단으로 한국 관광 제한을 택한 것은 본격적인 무역 분쟁을 피하면서도 단계적으로 위협의 수위를 높이기 위한 전략이다.

    관광이 민간 인적 교류인 성격인 점이나 중국의 한류에 대한 호감 등을 고려할 때 이러한 정책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봤지만 피해는 점점 가시화하고 있다.

    이미 단체 여행에 집중됐던 유커들의 여행 패턴이 최근 개별 관광으로 변화하고 있는 데다, 관광객들의 해외여행 경험이 늘면서 소비 행태도 소품종 대량 구매에서 다품종 소량 구매로 바뀌고 있어 국내 편의점, 숙박·요식업, 소비재 업체가 긴장해왔던 터였다.

    실제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월 서비스수지는 33억6천만 달러의 사상 최대 적자를 나타냈다. 작년 12월 서비스 적자 규모 7억9천만 달러의 4배를 넘어선 수준이다.

    같은 기간 여행수지 적자는 10억2천만 달러에서 12억2천만 달러로 늘었다. 설 연휴 등으로 1월 해외여행 출국자가 사상 최대였던 반면 유커 증가세 둔화와 씀씀이가 감소한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우리나라 유가증권 시장에서 화장품, 의료·호텔, 레저·미디어, 교육·소매·필수소비재 등의 중국 관련 섹터의 주가는 작년 7월 정부의 사드배치 추진 발표 이후 다른 업종에 비해 하락세가 도드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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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유커 방한에 따른 명목 생산유발 효과는 27조6천647억원, 부가가치 유발 효과가 12조5천85억원, 취업유발 효과가 19만4천377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유커 감소 시 이만한 경제 효과가 증발한다는 뜻이다.

    일각에선 중국 내 여론 악화에 따라 회복세를 보이는 수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지난 2012년 조어도 문제로 중일 관계가 악화하면서 일본 자동차 불매운동이 확산했듯 사드 관련 반(反)한 여론이 악화하면 국산 제품 불매운동도 퍼질 수 있음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작년 3월 기준 중국계가 보유한 한국 국채가 17조5천억원 규모로 전체 18.1%를 차지해 1위에 올랐던 점을 언급하며 자본시장 동향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wkpac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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