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환시 달러-원 급등락에 "오버나잇 가볍게">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서울외환시장에서 방향성 트레이딩이 자취를 감추고 있다. 달러-원 환율이 단기간에 급등락을 반복한 가운데 재료와 가격 간에도 간극이 생기면서 시장이 시계제로 상태에 들어섰다.
8일 서울환시 등에 따르면 달러화는 '빅 피겨(큰 자릿수)'를 오가며 방향성 없는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4영업일간 전일 대비로는 일평균 9.80원 움직였고 일 변동폭은 평균 7.60원이다.
변동성 장세의 첫 포문은 지난 2일 시작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발 숏커버가 열었다. 기존에 비둘기파로 분류됐던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까지 매파적으로 돌아서자 달러화는 이틀만에 25.40원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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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부터 달러-원 환율 틱 차트 추이 *자료: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2110)>
흐름은 한방향으로 흐르지 않았다. 재료상으로 상승 요인이 더해졌으나 외국인들의 한국물 수요에 따른 달러 공급이 지속됐고 롱스탑이 발동했다. 전일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와 관련한 보복 조치와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 등 불안 재료들이 빠르게 희석되면서 달러화는 11.90원 급락해 다시 1,150원을 하회했다.
서정훈 KEB하나은행 외환파생상품영업부 연구위원은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7대 3 정도로 높아졌는데 전일 달러화가 하락하는 등 이전 양상과 다른 모습이다"며 "방향성을 잡기 어려운 장세이지만 아직 관망세로 보이고, 미국 비농업 고용지표가 발표되기 전까진 경계심리를 유지하면서 수급에 따라 움직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연초부터 꾸준히 장기 포지션을 잡았던 일부 딜러들도 포지션 정리에 들어갔다. 이들은 포지션을 다음날로 넘기는 '오버나잇' 포지션도 상당 부분 정리하면서 장중 흐름에 유연히 대응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장중 헤드라인에 주목하면서 포지션은 짧게 대응하려 한다"며 "달러화 위아래로 다 열려 있어 확신을 갖고 안정적 베팅을 하기엔 불편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표적 비둘기파인 브레이너드 이사까지 매파적 스탠스를 내놓은 후 달러화의 기존 하락 방향이 한번 흔들렸다가 다시 10원 이상 갭다운했다"며 "리스크오프가 강할 거라 봤는데 1,150원대 중반과 초반에서 롱스탑이 쏟아져 딜러들의 뷰가 장중 물량 앞에 완패한 셈"이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숏뷰와 롱뷰가 연이어 장중 물량에 꺾이자 오버나잇 리스크를 줄이고 다음 날 장중 대응에 유리하도록 전략을 수정한 셈이다. 포지션은 중립으로 두고 장중 수급에만 주력하겠다는 딜러들도 많아졌다.
다른 시중은행 외환딜러도 "다들 눈치보기에 들어가면서 포지션을 짧게 관리하는 모습"이라며 "1,150원이 지지될 줄 알았는데 뚫렸고, 역외 시장 참가자들도 양방향으로 손실을 보게 돼 오버나잇 포지션을 구축하지 않는 경향이 강해졌다"고 말했다.
향후 대외 이벤트를 줄줄이 앞둔 점도 적극적인 포지션 플레이를 제한하는 주요 요인이 되고 있다. 환시 참가자들은 유럽중앙은행(ECB)의 기준금리 결정(9일)과 미국 비농업 고용지표(10일)에 이은 3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네덜란드 총선까지 굵직한 이벤트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
또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오는 17~18일 독일 바덴바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양자 면담을 가진다. 환율 조작국 이슈와 보호무역주의 등에 대한 언급이 나올지 관심이 주목된다.
외환딜러는 "연초부터 방향성 트레이딩을 했으나 3월 미국 기준금리 인상 이슈가 불거진 이상 기존 포지션 일부는 정리해야 할 것"이라며 "여러 대외 재료들을 앞두고 있는 만큼 장중 수급에 주력하면서 오버나잇은 가급적 포지션을 가볍게 가져가려 한다"고 강조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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