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딜러 "방향성 모르는 변동성에 심리 위축"
(서울=연합인포맥스) 백웅기 기자 = 서울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최근 달러-원 환율의 방향성을 좀처럼 가늠할 수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방향성이 뚜렷하지 않은 상황에서 변동성은 더욱 커져 수익을 내기도 어렵고, 거래 심리가 더욱 위축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 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8일 "지금 같은 장에서 적극적으로 포지션 플레이하는 것은 강심장"이라며 "달러화 방향성을 자신하지 못하기에 자신 있게 베팅하지 못하고 분위기에 휩쓸려 다니면서 한쪽으로 과열되는 모습이 되풀이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달러-원 환율이 한동안 1,120~1,160원의 큰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가운데서도 일별 변동 폭이 너무 크다"고 호소했다.
전일에도 롱스톱이 과도하게 진행되면서 서울환시 달러-원 환율 종가는 전거래일 대비 11.90원이나 급락했다. 이에 앞서 지난 2일과 3일에는 이번 달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각각 10.90원, 14.50원 급등한 바 있다.
지난주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의 매파적 발언이 잇따른 데다 재닛 옐런 의장까지 나서서 3월 금리 인상을 시사하자 달러화 강세가 나타났다.
3월 미국의 금리 인상 이슈와 더불어 오는 10일 미국의 고용지표 발표가 예정된 데다 북한의 도발과 사드 배치 관련 중국의 경제 보복, 유럽 정치 상황에 따른 리스크오프(위험회피) 심리 등 상당수 재료도 달러화 상승을 예상케 했다.
이에 지난주 후반의 달러-원 환율이 상승할 것이라는 방향성 자체는 예상됐다. 다만 여기에 더해 숏커버 물량이 나오면서 상승 폭을 크게 키웠다.
전일 롱스톱에 따른 낙폭이 10원이 넘어선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단기 롱포지션에 따른 차익 실현 가능성이 제기되긴 했지만 쏠림 현상이 짙어 급락으로 이어졌던 것으로 파악된다.
다른 시중은행 딜러는 "주식·채권 시장 쪽에 외국인 투자 자금이 몰렸다고 하더라도 자금 유입 상황이 하루 이틀 된 얘기도 아니고, 차익 실현에 따른 하락 압력을 고려하더라도 전일 낙폭은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이라며 "딜러들 심리가 최근 많이 위축돼 뷰(관점)보다는 물량이 이기는 장"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방향성 혼란 상황에 시장 불확실성을 해소할 만한 재료가 나와야 하는데 당장 미국의 3월 금리 인상 이슈만으로는 부족하다는 분위기"라며 "연준은 금리 인상을 얘기하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달러화 약세를 유도하는 등 상충하는 재료 탓에 어떤 예측도 불허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탓에 딜링룸의 수익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통상 변동성이 큰 장에서 수익 창출이 쉽다는 속설도 통하지 않는다.
또 다른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변동성이 크다고 하더라도 어느 정도의 방향성이 정해지면 수익을 내기 괜찮은 반면, 방향성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변동성이 심하다면 베팅이 어렵다"며 "작년 상황이 전자라면, 올해 초반의 흐름은 후자"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초만 하더라도 트럼프 정부 정책에 기대를 걸던 롱포지션들이 의외로 손실을 많이 본 것으로 전해들었다"며 "올해 변동성 자체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이는데 방향성이 애매해 거래하기 상당히 어려울 것 같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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