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헤지펀드, 中 당국 개입에도 위안화 투자 성공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런던의 한 헤지펀드가 위안화 절하를 억제하려는 중국 당국의 노력에도 위안화 시장에서 베팅에 성공해 주목을 받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많은 헤지펀드가 위안화가 하락할 것에 앞다퉈 베팅할 때 런던의 헤지펀드인 에클렉티카 에셋 매니지먼트는 홍콩의 위안화 대출 금리가 오를 것에 베팅해 수익을 냈다.
휴 헨리 에클렉티카 에셋 매니지먼트 공동 창립자는 "다른 매니저들이 가진 가장 암울했던 종말론적인 시나리오를 공유하지 않아 수익을 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위안화는 작년에만 달러화에 6.2%가량 하락했지만, 인민은행은 외환보유액을 활용해 외환시장에 꾸준히 개입해왔다. 이러한 인민은행의 개입은 위안화 약세에 베팅하는 많은 헤지펀드를 시장에서 몰아내게 만들었다.
홍콩에서 거래하는 다른 헤지펀드들은 위안화가 하락할 것을 예상해 단기적으로 위안화를 빌려 이를 매도한 후 나중에 위안화 가치가 하락하면 이를 되사는 거래를 해왔다.
하지만 에클렉티카는 인민은행이 위안화 가치가 너무 추세를 벗어나면 이를 조정하기 위해 역내외 시장에 개입한다는 점에 착안해 위안화 금리가 오르면 이익을 내는 거래를 구축했다.
작년 역외에서 거래되는 위안화 은행 간 대출금리(HIBOR·하이보)는 중국 당국의 자본유출 억제 조치 등으로 급등세를 보였다.
당시 시장 참가자들은 인민은행이 역외 위안화 대출 금리를 높여 위안화 약세 베팅을 억제하기 위해 시장에 개입한 것으로 추정했다.
에클렉티카는 선물환을 이용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미달러 금리에 비해 하이보의 변동성이 높아질 경우 이익을 내는 거래를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를 들어 1개월 뒤 위안화를 매입하는 계약을 사면서 동시에 1년 뒤에 동일한 가치의 달러를 사고 위안화를 매도하는 또 다른 계약을 사들이는 형태다. 이 경우 하이보가 급등하면 두 계약 간의 차이가 확대돼 수익을 내는 구조다.
이는 달러-위안 환율에 대한 전망보다 위안화 차입 금리에 베팅하는 것으로 이자율 스와프 거래와 유사하다.
에클렉티카는 특히 작년 12월, 하이보가 두 자릿수대까지 올라갔을 때 큰 수익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에클렉티카의 운용 자산은 2억 달러 정도로 작년 12월에만 하이보 상승에 베팅한 거래로 수입의 60%를 벌어들였다.
회사의 CF 에클렉티카 앱솔루트 매크로 펀드는 12월에만 4.9%의 수익을 냈다. 그러나 작년 전체 수익률은 마이너스 0.5%를 기록했다.
이는 위안화 금리 변동성이 과도해 이러한 거래로는 일관되게 수익을 내기 어렵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위안화 하이보 하루짜리 금리는 작년 1월 초 61%대까지 올랐다가 최근에는 1.7%대까지 하락했다.
헨리 창립자는 "우리가 올해 1월과 2월에 거래에 나서지 않았더라면 작년 12월에 거둔 이익보다 더 많은 돈을 잃었을 것"이라며 "다시 이를 되돌릴 기회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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