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투자자 "달러-원 1,200원 웃돌 요인 여전히 많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대통령 탄핵이라는 초유의 사태에도 서울외환시장은 비교적 차분했다.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파면을 결정한 지난 10일 서울환시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0.70원 내린데 그쳤다. 시장에서 불확실성 해소라는 인식이 강해 탄핵에 따른 영향은 미미했다.
하지만 해외 투자자들이 보는 달러-원 환율의 방향은 여전히 윗쪽으로 향하고 있다. 글로벌 이벤트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어서다.
13일 국제금융센터 등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달러-원 환율의 상승 흐름을 전망해 주목을 받았던 모건스탠리는 지난 9일 보고서에서 "달러-원 롱포지션을 추가하겠다"고 언급해 관심을 끌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일 가능성이 있고, 주식과 상품시장에 비해 신흥국의 통화 리스크가 커질 가능성이 커 헤지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이유를 들었다.
모건스탠리가 제시한 달러-원 환율의 목표 레벨은 1,200.00원이고, 스톱 레벨은 1,130.00원이었다.
한국의 성장률이 하락하고, 가계부채 수준이 매우 높은데다 중국의 성장률 둔화에 대한 파급효과와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에 따른 불확실성이 높아 원화는 약세 흐름을 보일 것이란 게 모건스탠리의 판단이다.
호주계 은행인 ANZ(호주뉴질랜드은행)도 올해 달러-원 환율 전망치를 1,250원선으로 전망하고 있다.
ANZ는 달러-원 환율이 이달에 1,170.00원에서 6월에 1,200.00원으로 오르고, 9월에 1,230.00원, 12월에 1,250.00원으로 더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과 아시아 간 정책 다이버전스를 이유로 꼽으면서 한국의 내수가 여전히 개선 조짐을 보이지 못하면서 물가가 오를 것으로 보이는 점도 원화 약세 흐름을 자극할 것으로 전망했다.
모건스탠리와 ANZ 뿐 아니라 탄핵 이후 한국의 리스크 요인은 여전하다는 입장을 보이는 해외 투자자들은 적지 않다.
익명의 한 미국계 헤지펀드는 당분간 한국 투자에 신중한 입장을 견지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 파면 결정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은 어느 정도 해소됐지만 조기대선 등의 불안한 정치적 상황 속에서 북한이 무모한 행동에 나서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질 수 있어서다.
노무라도 "북한 핵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와 관련한 중국의 보복조치 등이 맞물려 여전히 지정학적 리스크가 높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BoA메릴린치는 "정치적 리스크에 더해 미국의 금리인상과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 등 위험요인이 대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소시에떼 제네랄의 경우는 미국의 금리 인상 가속화에도 한국은행이 금리를 장기간 동결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달러-원 환율의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소시에떼 제네랄은 이날 보고서에서 "한은이 내년 4분기나 돼야 금리를 조정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내수 부진과 가계부채 문제 등을 그 이유로 들었다.
전승지 삼성선물 애널리스트는 "그동안 달러-원 환율이 오른 것은 미 달러 강세와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 등에 따른 영향이 컸다"면서 "미 금리 인상 가능성도 달러 지수를 높일 수 있는 재료여서 달러-원 전망치는 계속 높게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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