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하락에 약해진 물가 우려…달러 롱심리 '위축'>
  • 일시 : 2017-03-14 09:38:45
  • <유가하락에 약해진 물가 우려…달러 롱심리 '위축'>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인플레이션 우려는 오히려 물러나고 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 롱심리가 쉽게 확대되지 못하는 이유다.

    14일 서울환시 등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상승했다가 장중 상단이 눌리면서 반락하는 패턴을 이어가고 있다. 연준이 3월 금리 인상을 하더라도 점도표상으로 추가적인 긴축 시그널을 보내긴 어렵다는 인식에 롱포지션이 단기적으로 정리되고 있다.

    특히 서울환시 참가자들이 재차 주목하기 시작한 것은 유가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를 기준으로 지난해 연말부터 배럴당 50~55달러대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던 유가가 이달 들어 급락하는 흐름을 보였다.

    WTI는 이달 1거래일을 제외하고 계속해서 하락해 지난 9일 배럴당 50달러선을 하향 이탈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9센트(0.2%) 하락한 48.40달러에 마쳤다.

    두바이유 현물 가격도 이날 석 달 만에 50달러 선으로 내려섰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두바이유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12달러 하락한 배럴당 50.04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8일 기록한 50.30달러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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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 흐름과 이동평균선 *자료: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901)>

    거시경제 전문가들은 유가가 경제 펀더멘털을 반영하는 200일 이동평균선(48.67달러)을 하회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김선태 KB국민은행 연구원은 "유가 하락은 점진적으로 달러 약세 압력을 점증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다"며 "버블 논란을 통해 최근 미국 주가의 추가 상승이 부담스러운 상황이 이어지고, 비미국 수입이 감소해 이들 나라의 무역 수지를 증가시킬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한국과 같이 석유류 수입이 많은 국가는 유가 하락으로 수입감소에 따라 무역수지 흑자 폭이 더 커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더불어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의 2월 비농업 고용 지표에서도 물가 관련 지표인 임금 상승률이 주요 가격 변수가 된 바 있다. 시간당 임금이 전월 대비 6센트(0.23%) 오른 26.09달러에 그치면서 월가 전망치인 0.3% 증가를 밑돌았다. 지난 1월 지표에 이어 임금 상승률 부진이 달러 약세를 이끌었다.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주는 임금 상승률과 근원 물가를 구성하는 유가가 이처럼 하락세로 돌아서자 연준이 3월 이후 추가적인 금리 정상화 과정을 속도감 있게 진행하긴 무리가 따른다는 전망이 강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달러화도 1,150원대에서 쉽게 레벨을 높이지 못하게 됐다.

    A시중은행 외환딜러는 "미국의 금리 인상이 가파르게 이뤄질 것이란 기대가 약화된 점이 외환시장에 반영되고 있다"며 "올해 연준이 세 번 혹은 네 번까지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됐으나 최근 유가가 하락하고 임금이 잘 오르지 못하는 흐름을 보면 인플레이션을 걱정할 상황은 아니라고 보인다"고 말했다.

    B시중은행 외환딜러도 "그간 물가 상승률이 어느 정도 받쳐준다고 봤으나 유가가 하락하고 임금 상승률이 쉽게 오르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며 "연준 스탠스도 점차 완화될 것으로 보이고 이번 FOMC에서 금리를 올리더라도 향후 매파적인 스탠스를 보이지 않는다면 달러화는 다시 아래로 내려가는 힘을 강하게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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