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인민은행, 美 금리 인상에 손발 묶이나>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인민은행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미국의 금리 인상이 중국에서의 자본유출을 재차 확대할 경우 성장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당국의 정책 수단은 더욱 제한되기 때문이다.
14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무디스는 자본유출이 지속할 경우 인민은행은 위안화를 방어하는 동시에 성장을 떠받쳐야 한다는 어려운 위치엔 놓이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무디스의 릴리안 리 선임 애널리스트는 "자본유출은 통화정책의 행보에 어려움을 가중한다"고 말했다.
중국 당국은 올해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에 따른 자본유출 압력이 커질 것을 우려해 통화정책을 긴축으로 선회한 상태다.
연초 이후 역환매조건부채권(RP) 금리 등 단기 금리를 일부 인상했고, 은행들에 부동산담보대출을 축소하라고 지시하는 등 시중 유동성 공급을 흡수하는 분위기다.
이는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질 경우 미·중 금리 차가 더 크게 확대돼 중국에서의 자본유출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제프리스의 션 다비 글로벌 주식 전략가는 "실질금리 차가 확대될 경우 자본유출을 억제하기 위한 자본통제의 효과도 제한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여기에 중국의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반등하고 있고, 부동산 시장의 과열이 새로운 위험 요인으로 부상한 점도 이러한 긴축 행보에 힘을 보태고 있다.
제프리스의 션 다비 글로벌 주식 전략가는 인플레이션이 상승하고, 부동산 시장이 과열된 점도 인민은행이 통화 긴축 상황에 내몰리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작년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중국 외환보유액은 월평균 340억 달러가 축소됐다.
무디스의 리 애널리스트는 외환보유액이 이같이 줄어든 것은 자본유출이 경상흑자를 웃돌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도 중국에서의 자본유출은 지속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역내 유동성 환경은 더욱 긴축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통화 긴축 환경은 신용에 의존해온 중국 경제에는 상당한 위협 요인이 될 전망이다.
리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통화정책은 명목 국내총생산(GDP)보다 신용 공급을 더 빠르게 늘려 경기 확장세를 지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라고 말했다.
그는 결국 "더 긴축적인 통화정책 환경은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려는 정부의 능력을 시험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민은행이 경제 성장을 촉진하고, 유동성을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려면 금리나 지급준비율(지준율)을 인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같은 조치는 위안화 절하 압력을 높인다는 점에서 쉽지 않은 선택이다.
리 애널리스트는 "인민은행도 이러한 정책이 가져올 불안을 인정한 바 있다"고 말했다.
작년 3분기 통화정책 보고서에서 인민은행은 지준율 인하가 잠재적으로 강한 완화 신호를 보내고 위안화를 추가로 절하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결국, 인민은행의 손발이 묶이면서 무디스는 중국 당국이 경제를 부양하기 위해 재정정책에 더 힘을 기울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리 애널리스트는 통화정책의 제약을 해소하기 위해 중국 당국은 재정정책을 더욱 확장적으로 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무디스는 중국의 재정적자가 앞으로 몇 년간 GDP의 3.3~3.5%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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