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파' 연준에도 안일한 채권시장…"값비싼 대가 치를 수도"<FT>
  • 일시 : 2017-03-15 10:30:09
  • '매파' 연준에도 안일한 채권시장…"값비싼 대가 치를 수도"



    (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올해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했음에도 미국 국채 시장은 여전히 무사안일한 분위기라며 그동안 자조적으로 쓰이곤 했던 "이번엔 다르다"라는 금융시장 격언을 이번에야말로 되새겨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14일(현지시각) 분석했다.

    FT에 따르면 미국 국채 10년물의 금리는 현재 2.60%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그래 봤자 2014년 여름과 같은 수준이며 10년물 국채금리가 3%에 닿을 것이라는 신호가 감지되면 대규모 국채매입 흐름이 나타나 어떻게든 수익률을 방어할 것이라는 게 현재 미국 채권시장의 분위기다.

    FT는 "여기에는 연준이 이번 주 기준금리를 인상한 뒤 통화정책을 점잖게 바꿀 것이라는 가정이 깔렸다"며 미국 신정부의 재정부양책으로 단기간 경제가 반짝 성장할지 모르지만 "장기적으로 미국 경제는 활력을 잃을 것이라는 '믿음'도 포함돼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경제활동인구가 고령화하는 흐름 속에서 생산성이 둔화하면 경제가 활기를 잃고 인플레이션 압력도 느슨해져 명목금리는 장기적으로 낮게 묶일 수밖에 없고 채권 강세장은 여전할 것이라는 게 채권시장의 논지다.

    이들 투자자는 이 같은 메커니즘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재정부양책에도 똑같이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리더라도 내년 1월까지 1.35%를 넘기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한다.

    FT는 하지만 일각에선 연준의 입장이 변했다는 점을 채권시장이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며 경제가 정상궤도로 올라서는 상황에서 연준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은 위험하다는 경고가 나온다고 전했다.

    RJ 오브라이언의 존 브래디 매니징 디렉터는 "채권시장이 놓치고 있는 점은 연준이 더는 운전대를 잡고 있지 않다는 점"이라며 경제성장기에 "연준은 시장 대응과 '따라잡기'에만 주력할 뿐 운전대는 트럼프 행정부와 의회에 넘어갔다"고 지적했다.

    FT는 이르면 이번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발표되는 정책 성명서나 기준금리 변화 추이를 전망하는 신규 점도표에서 이 같은 방향전환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기준금리 외에 연준이 4조5천억 달러 규모의 대차대조표를 손질할지도 미국 국채금리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꼽힌다.

    FT는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FOMC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대차대조표에 대해 언급하기엔 너무 이를 수 있지만 가까운 시일 내에 대차대조표 조정에 관해서 얘기할 것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경제분석기관 라이슨 ICAP의 로우 크랜덜 이코노미스트는 "다음 달 초 공개되는 이번 주 FOMC 회의록에서 대차대조표에 대해 연준 위원들이 어떤 방향으로 논의했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의 새로운 회계연도가 시작되는 4월도 미국 국채금리의 향방에 중요한 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과거 미국 국채를 대거 매입했던 일본 투자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이후 태도를 돌변, 다른 투자자와 마찬가지로 미국 국채를 매도하는 데 동참했다.

    노무라증권은 일본의 미국 국채 매도세에 대해 "2013년 미국이 긴축에 나섰을 때 나타난 현상과 확실히 닮았다"며 "당시 일본은 미국발 긴축 발작에 몇 분기에 걸쳐 미국 국채를 매입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FT는 "경제지표가 기대 이상으로 개선되는 가운데 미국 의회마저 세금감면과 규제 완화에 나서면서 연준도 앞서 몇 주와 달리 훨씬 과감해졌다"며 "채권시장이 과거 경제 흐름과 통화정책을 적절히 예상했다는 점에 안주하면 이번에야말로 값비싼 대가를 치러야 할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jhjin@yna.co.kr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