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리스본 50조 발동하면 달러-원 오를까>
(세종=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서울외환시장이 영국을 주시하고 있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협상에 필요한 법적 절차가 사실상 마무리됨에 따라 협상 개시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이 증폭될 수 있기 때문이다.
브렉시트에 반대하는 영연방의 스코틀랜드는 지난 2014년에 이어 다시 한번 분리독립 투표를 실시하겠다고 선언해 브렉시트 협상의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러한 유럽 불안이 부각되면 파운드화 및 유로화의 약세가 나타나고, 달러-원 환율도 위험자산회피(리스크오프) 심리가 자극받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판단하고 있다.
15일 외신 및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전일 영국 의회는 정부가 브렉시트 협상 개시 권한을 갖는 정부 안을 원안대로 최종 통과시켰다.
영국 왕실의 승인이라는 상징적인 절차만 남겨둔 채, 테리사 메이 총리는 "이달 말까지 리스본조약 50조를 발동하려는 일정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밝혔다.
리스본 50조는 EU 탈퇴에 관한 규정이다. 회원국이 유럽위원회(EC)에 탈퇴 의사 통지 및 협상에 대한 내용이 적시돼 있다.
작년 국민투표로 브렉시트가 결정된 이후 나타난 파운드 약세는 영국 수출에 다소 긍정적으로 작용했지만, 앞으로는 부정적 영향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영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작년 1.8%에서 크게 하락한 1.1%에 그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BNP파리바는 파운드 약세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예상보다 커지면서 가계의 실질소득 감소로 소비가 위축되고, 경기둔화가 본격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일 오후 3시경 파운드화가 급락하고 글로벌 달러가 빠르게 강세로 반응한 것도 영국 의회가 브렉시트 관련 정부 안을 처리한 점이 시장에 반영된 것으로 해석됐다.
달러-원 환율도 달러 강세에 반응하면서 장 후반 2~3원 가량 올랐다.
김광래 삼성선물 연구원은 "어제 특별한 뉴스가 없는 상황에서 도쿄 환시에서 브렉시트 이슈가 다소 늦게 반영됐다는 점 외 다른 재료를 찾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특히 브렉시트를 반대하고 있는 스코틀랜드의 독립 투표 선언은 메가톤급 파장을 불러올 가능성이 있다.
스코틀랜드는 지난해 6월 브렉시트 투표에서 주민 62%가 반대표를 던진 바 있는 등 브렉시트에 반감이 큰 상황이다.
2014년 영연방 분리 독립 주민투표에서 스코틀랜드 주민 55.3% 반대로 독립이 무산됐지만, 이번엔 다를 수 있다는 기류마저 감지되고 있다.
다만 실제 브렉시트 협상이 6월로 지연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영국이 리스본조약 50조를 발동하더라도, EU가 협상을 개시하는데 시간이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외국계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최근 달러 강세 재료가 되는 글로벌 이벤트가 너무 많다"며 "일단 브렉시트는 단기적으로 급격하게 이슈가 커지지는 않을 것 같다"고 판단했다.
이 딜러는 "여러 이벤트가 복합적으로 엮이면 점점 불안감은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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