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망령에 사로잡혔나'…FOMC 금리동결 1표 논란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닐 카시카리 미국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에 반대표를 던지자 그 배경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FOMC 이단아'의 주장이 금리 인상 국면을 맞이한 미국 경제의 위험성을 비출 것으로 보인다며, 카시카리 총재가 이번 회의에서 반대표를 던진 이유를 설명할지 시장 참가자들이 주목하고 있다고 17일 보도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지난 15일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인 연방기금(FF) 금리를 0.75~1.00%로 25bp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투표 위원 10명 중 9명이 금리 인상에 찬성했지만, 카시카리 총재는 금리 동결을 주장해 시장을 놀라게 했다.
카시카리 총재의 반대표를 두고 시장에서는 추측이 난무했다. 니혼게이자이는 "금융위기의 망령에 사로잡혀 있는 것은 아닌가"하는 추측도 나왔다고 전했다.
카시카리 총재는 2008년 10월부터 2009년 5월까지 미국 재무부의 부실자산 매입 업무 임시 책임자로서 금융기관에 공적 자금을 투입하는 일을 담당했다. 금융위기 경험이 여전히 트라우마로 남아 금리 인상에 신중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을 비롯한 여러 위원들이 연설을 통해 '3월 금리 인상' 신호를 보냈기 때문에 시장 참가자들은 금리 인상이 만장일치로 결정될 것으로 전망했었다.
미국의 유명 이코노미스트 조엘 나로프는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이는 리스크보다 인상에 신중한 리스크가 가볍다고 본 것 같다"고 분석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카시카리 총재가 2월 초 발표한 블로그 글에서 단서를 찾았다.
당시 카시카리 총재는 '내가 왜 금리 동결로 투표했나?'라는 제목으로 지난 1월 31일~2월 1일 FOMC 회의에서 금리 동결을 결정한 이유를 자세히 설명했다.
그는 물가 상승률이 연준 목표인 2%에 가까워지고 있지만 아직 그 수준에 도달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향후 10년간 예상 물가 상승률이 2% 전후로 추이하고 있어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될 우려가 없다고 본 것이다.
실업률이 4%대로 하락했으나 구직을 포기한 사람과 어쩔 수 없이 파트타임에 머물고 있는 사람을 합치면 9%대로, 금융위기 이전 수준인 8%대를 1%포인트 상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실업률이 4%대이지만, 아직 완전고용 상태가 아닐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카시카리 총재는 트럼프 경기 부양 기대감에 상승한 증시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새 정부 재정 정책의 내용, 규모, 시기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거의 없고 시장의 기대만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금융시장은 정치 상황을 예측하는데 서툴다"며 "영국의 유럽연합 이탈도, 미국 대선도 예상이 빗나갔다는 점을 고려하면 재정 정책에 대한 시장의 예측을 신뢰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신문은 카시카리 총재가 옐런 의장이 FOMC 기자회견에서 보여준 비둘기파적인 자세를 지지했다며, 이번 반대표의 이유를 블로그에 발표할 것으로 시장이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카시카리 총재는 오는 23일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연준 지역개발 연구 콘퍼런스에 참석할 예정이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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