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점심시간에 왜 널뛰나…프록시 헤지 추정>
(세종ㆍ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윤시윤 기자 = 서울외환시장 점심시간께 달러-원 환율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거래량이 많지 않은 시간대에 대만이나 홍콩 등의 역외에서 물량이 자주 나오기 때문이다.
21일 서울환시 등에 따르면 달러화는 최근 들어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1시 사이 하락세가 두드러지면서 장중 변동성을 키웠다.
전일에도 점심시간에 홍콩과 싱가포르, 대만 등 아시아 금융시장을 통한 대규모 달러 매도 주문이 나왔다.
전 거래일 대비 10.90원 급락한 1,120원까지 하락한 후 추격 매도 심리를 자극된 영향으로 이날 달러화는 5개월 여만에 1,110원대로 진입했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최근 아시아 금융시장의 주식 관련 물량 처리와 보험사 등의 프록시 헤지 거래가 서울환시 점심시간과 겹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서울보다 시차가 1시간 느린 만큼 오전 시간대에 주문을 처리하다 보니 거래량이 줄어드는 점심시간대로 거래 물량이 몰렸다는 얘기다.
A외국계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최근 11시쯤 대만 달러가 먼저 무너지면, 원화도 뒤따라 가는 경향이 있다"며 "이 때문에 역외 투자자도 그런 흐름을 보고 달러를 팔고 있다"고 전했다.
이 딜러는 "점심시간에는 결제 업체와 네고업체 모두 없는데, 그 사이에 역외 물량으로 움직이게 된다"고 설명했다.
B외국계은행의 딜러는 "우리나라의 경우 유가증권시장에서 오후 3시경 주식 물량이 나오는 것과 같이 대만 쪽에서는 서울환시 점심시간 근처에 처리한다는 얘기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딜러는 "보통 대만 보험사들이 그 시간에 활동한다"며 "최근 대만 등 신흥국의 주식 시장이 워낙 좋다"고 말했다.
원화를 프록시 거래로 활용하는 대만 보험사의 수요가 최근 늘었다는 추정도 있었다.
한 외환시장 참가자는 "예전에는 대만 당국의 개입 때문에 원화와 대만 달러가 비슷했는데, 근래에는 그런 것 없이도 비슷하게 가고 있다"며 "특히 대만 보험사 등이 대만시장에서만 달러를 팔면 시장이 많이 움직이니까 서울환시에서 원화를 프록시 통화로 이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외환시장 참가자는 "주로 홍콩과 싱가포르 역외 투자자들에게서 주문이 나오고 있다"며 "서울환시는 점심시간인데 1시간 가량 시차가 나니 오전 중에 처리하느라 겹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역외 투자자들의 포지션 플레이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변동성을 키워 추격 매도 심리를 자극한 후 향후 달러 재매수 시 차익 극대화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C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점심시간 호가대가 얇아 매도 가격이 낮아져 손해를 볼 수 있지만 그만큼 레벨을 쉽게 낮출 수 있다"며 "현재 숏 분위기가 강한 가운데 더 끌어내려서 추격까지 들어온다면 이후 차익 목적으로 재매수할 때 유리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여기서 당국이 받는다면 숏커버 걸리면서 손해일 텐데 지금 당국 개입 경계가 약해 더 확신을 갖고 플레이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대항할 세력이 없다고 생각하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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