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弱달러에 민감한 달러-원…자금회수 신호는>
  • 일시 : 2017-03-23 14:07:47
  • <여전히 弱달러에 민감한 달러-원…자금회수 신호는>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외국인 투자자의 원화 주식과 채권 매수 강도가 약해지면서 원화를 포함한 아시아 통화의 강세 모멘텀이 둔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3일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4576)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초부터 지난 21일까지 국내 채권을 1조9천470억 원 순매수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4개월 연속으로 잔고가 늘어난 속도에 비하면 매수 강도가 한 풀 꺾인 것이다.

    원화 채권 잔액은 지난해 12월 순매수로 돌아섰고 지난 1월 90조 원대로 올라선 바 있다. 외국인은 지난 2월 무려 6조5천534억 원 순매수하면서 총 잔고가 96조829억 원으로 늘었다.

    전일 코스피와 코스닥에서도 외국인은 1천180억 원 매도하면서 최근의 매수 흐름과 다른 모습을 보였다.

    그간 신흥국 통화의 강세 원인 중 하나가 외국인의 자금 유입으로 꼽혔던만큼 이들의 자금 회수 신호가 달러화 흐름에 큰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시장조사기관 이머징포트폴리오펀드리서치(EPFR)의 최근 자료를 살펴보면 지난 9일부터 15일까지 1주일간 글로벌 주식형 펀드와 채권형 펀드 자금은 미국의 주식으로 빠르게 이동했다. 선진국의 주식형 펀드로 총 155억1천400만 달러가 유입됐다.

    외환딜러들은 현재 원화 강세에 따라 환차익 유인이 커졌지만 향후 차익실현 및 자금회수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포지션을 운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원화 강세의 주요 재료가 되는 외국인의 자금 유입이 약화할 경우 달러화 반등 모멘텀이 나타날 가능성도 커질 수 있다.

    전일 장 마감 이후 글로벌 달러인덱스가 100선 아래로 떨어지면서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이 1,110원대로 들어섰으나 이날 달러화는 1,121.00원까지 고점을 높이기도 하는 등 1,120원대를 회복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A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전일 장 막판에 숏포지션 차익실현과 외국인들의 주식 매도 관련 매수 물량이 들어왔다"며 "트럼프 정책 불확실성으로 일부 외국인 투자자들이 자금회수 의지를 보인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B시중은행 외환딜러도 "전일 주식 매도와 관련한 달러 바이가 주목될만한 물량이었다"며 "주식·채권 쪽에서 자금 유출이 본격화될진 지켜봐야겠으나 커스터디 물량이 나올 때마다 달러화는 지지력을 보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루 앞으로 다가온 '트럼프 케어'의 하원 표결 영향도 자금 흐름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건강보험정책안인 트럼프 케어가 하원을 통과하지 못할 경우 향후 트럼프 대통령의 친 성장 경제 정책에 대한 의구심도 짙어질 수 있다.

    미국 경기에 대한 우려가 기준금리 인상 지연 가능성으로 이어지면 달러 약세가 추가로 이어질 수 있으나 무조건적인 달러 약세 재료로 보긴 어렵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트럼프 랠리가 되돌려지면서 미국 증시가 조정될 경우 금융시장 전반적인 위험자산 회피 성향이 커질 수 있어서다. 달러화 반등 재료로도 작용할 여지가 있는 셈이다.

    C외국계은행의 외환딜러는 "트럼프 정책 이행의 불확실성에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며 "최근 역외 매도가 약화하면서 달러화도 1,120원대에서 하단 지지력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D시중은행 외환딜러도 "트럼프 케어 부결 영향이 달러 강세로 갈지 약세로 갈지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며 "미국 증시가 조정되고 이것이 시장에 리스크오프로 해석될 경우 달러화는 그간의 단기 낙폭 과대에 대한 반발 매수로 급히 오를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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