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보다 트럼프에 실망…달러 숏커버 가능성은>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의 반등 시도가 주목된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의 눈이 쏠린 '트럼프 케어'의 하원 법안 통과가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강해지면서 일부 숏포지션이 정리될 수 있어서다.
24일 서울환시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진하는 건강보험개혁법안인 트럼프 케어의 표결이 연기되면서 달러 포지션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표결이 연기된 것이 법안 부결 우려로 번지면서 일부 시장 참가자들 사이에선 리스크오프(위험회피)에 따른 달러 강세 경계 심리가 커졌다.
백악관 대변인인 사라 샌더스는 지난 23일(현지시간) 트럼프 케어 표결이 다음 날인 24일 오전에 이뤄질 수 있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케어를 강경하게 반대하는 공화당 내 모임인 '프리덤 코커스' 의원들이 법안에 대해 찬성 쪽으로 돌아서지 않아 공화당 지도부가 표결을 미룬 것으로 해석된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전일 재닛 옐런 의장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워싱턴DC 연설에서 통화정책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으나 옐런 의장의 침묵보다 트럼프 케어의 법안 표결 연기가 더 큰 포지션 정리 요인이 된다고 입을 모았다.
트럼프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미국 증권시장에 이어 국내 증시까지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커져 이후 달러 매수 심리가 살아날 수 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22.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35원)를 고려하면 전일 현물환 종가(1,122.40원) 대비 0.05원 내린 셈이다. 전일 종가보다는 낮으나 하단 지지가 나타나면서 낙폭을 되돌리면서 마감됐다.
달러 약세 전망이 절대적 우위를 차지했던 외환시장도 점차 달러 강세 포지셔닝에 대한 경계 심리를 키우고 있는 셈이다.
A시중은행 외환딜러는 "트럼프 케어 표결이 미뤄졌기 때문에 관망세가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부결될 우려가 커진 가운데 NDF에서 달러화가 전일 종가 부근 보합권으로 반등했고 역외시장 참가자들도 달러를 대거 매도하는 분위기는 아닌 상황"이라고 말했다.
B시중은행 외환딜러도 "트럼프 케어가 부결될 경우에 달러화 방향에 대해 시장 전망이 크게 엇갈리는 상황이라 트레이딩도 제한되고 역내외 물량도 조용하다"며 "미국발 재료에 달러화가 무조건 아래로 갈 내용인지에 대해선 의문이 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처럼 정치적 이슈에 대한 가격 반응은 시장 예상과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며 "트럼프노믹스에 대한 의구심으로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지연될 경우 달러 약세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강하나 달리 생각하면 달러화가 그간 트럼프 친성장 정책 기대로 하락한 것인 만큼 트럼프 정책 시행이 지연된다면 다시 달러화가 오르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다만 현재 달러화의 주요 재료가 미국의 인플레이션 기대에 따른 기준금리 인상 변수로 움직인다는 시장의 콘센서스는 여전한 상황이다. 트럼프 케어가 통과되든 부결되든 달러 약세 기조는 여전히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C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옐런 의장보다는 트럼프 케어 통과 여부에 대한 주목도가 더 높은 상황"이라며 "법안이 통과되거나 부결되거나 이러나저러나 모두 달러 약세 요인이라 본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법안 부결로 트럼프 행정부의 국정 운영이 타격을 받게 될 경우 미국 경기에 대한 불안으로 달러 약세가 될 것이고 통과되더라도 미국 행정부의 달러 약세 유도 기조는 유효한 상황"이라며 "달러-엔이 110엔대까지 떨어지기도 했으나 리스크 오프라기보다는 달러 약세 측면에서 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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