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강세에도 韓 CDS 급등…무슨 사연있길래>
(세종=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우리나라의 신용도를 나타내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원화 강세 국면에서도 급하게 뛰어올라 서울외환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반적으로 CDS는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질 때 상승하는 경향이 있는데, 최근 환시는 오히려 반대의 분위기여서다.
시장참가자들은 지난 20일 CDS 만기연장(롤오버)에 따른 기술적 요인이 있었고, 도널드 트럼프 신행정부의 친성장 정책 지연 우려가 리스크오프(위험자산회피)를 키운 영향도 있다고 분석했다.
29일 연합인포맥스 국가별 CDS 프리미엄(화면번호 2485)에 따르면 외국환평형기금(외평채) 5년물에 대한 CDS 프리미엄은 전일 50.59bp를 나타냈다.
지난 22일 51.32까지 올랐다가 소폭 조정됐지만, 17일 저점 41.93bp에 비해서는 8.66bp나 상승한 수준이다.
우리나라 CDS가 50bp를 웃돈 것은 지난해 11월 말 이후 4개월만이다. 당시 우리나라 CDS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에 따라 달러-원 환율이 1,180원대까지 치솟던 때 였다. 대통령 탄핵 정국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부각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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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내외 불확실성이 컸던 작년 11월과 달리 최근 환시는 달러-원 환율이 1,110원 선에 위협할 정도로 리스크요인이 해소된 상황이다. CDS 급등 원인이 대내외 불확실성에 있지 않다는 얘기다.
최근 CDS 급등의 첫째 이유는 롤오버에 따른 기간 프리미엄이 커진 영향으로 분석됐다.
CDS는 장외 파생상품이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위험을 줄이려는 취지에서 국제스와프파생상품협회(ISDA)는 표준화된 CDS 상품을 권장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CDS는 3월 20일과 9월 20일, 1년에 롤오버 시기를 두 번 맞는 5년물이 주를 이룬다. 다만 최초 CDS 상품의 만기는 정확하게 5년 3개월이다.
올해 3월 20일 거래된 CDS는 5년 3개월 뒤인 2022년 6월 20일까지 부도 위험을 보장받는다. 이 CDS는 다음 롤오버 시기인 9월 20일이 도래하기 전까지 계속 장외시장에서 거래된다.
9월 20일 하루 전 9월 19일에 거래되는 CDS의 만기 역시 2022년 6월 20일이다. 9월 19일에 거래된 CDS가 보장받는 기간은 4년 9개월 정도 된다.
롤오버 시기인 9월 20일에 거래된 CDS의 만기는 2022년 12월 20일이다. 보장 기간이 5년 3개월로 다시 늘어나게 된다.
9월 19일 CDS와 9월 20일 CDS는 보장 기간에서 6개월 정도 차이가 발생하는 셈이다. 이 때문에 3월 20일과 9월 20일을 기점으로 CDS는 통상 4~5bp 정도 뛰는 경향이 생긴다.
실제 지난 20일의 전 영업일인 17일에 CDS는 41.93bp였고, 20일에는 46.86bp로 4.93bp 올랐다.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중국과 일본, 말레이시아, 태국 등 아시아 국가 전반적으로 CDS가 상승했다.
국제금융센터 관계자는 "금융위기 이후 표준화된 상품을 ISDA가 권고하면서 금융사들이 따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같은 이유가 최근 CDS 상승을 전부 설명하지는 못한다는 진단이 많았다. 롤오버 이후에도 CDS가 좀 더 올랐기 때문이다.
시장참가자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지연 우려와 런던 테러, 사우디아라비아의 신용등급 하향 등으로 리스크오프 분위기가 형성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우리나라는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대외 리스크와 대통령 파면 이후 정국 불안 등 대내 정치환경이 경제의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달러-원 환율이 1,100원대를 넘보고 있지만, 리스크오프 분위기가 되살아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도 있었다.
한 금융시장 관계자는 "외국인이 보기에는 트럼프 정부 아래 북한 이슈도 있고 해서 우리나라에 대한 헤지를 해놓을 필요성이 있다고 보는 듯 하다"고 전했다.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는 진단도 나왔다. CDS가 반등 직전에 워낙 낮은 수준이어서 오름폭이 두드러져 보이는 데다, 여전히 절대 레벨이 양호한 수준에 있다는 판단에서다.
증권사의 한 구조화본부장은 "연초 이후 지속한 크레디트 랠리에서의 이익 실현 정도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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