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레이션 트레이딩' 급증…원화 강세 부추기나>
  • 일시 : 2017-03-30 10:12:20
  • <'리플레이션 트레이딩' 급증…원화 강세 부추기나>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트럼프노믹스에 대한 의구심에도 글로벌 유동성이 여전히 신흥국 자산으로 몰리고 있다. 성장과 물가 상승 기대에 기반한 위험자산 투자를 의미하는 '리플레이션 트레이딩'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원화를 포함한 신흥국 통화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30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올해 대다수 신흥 통화가 미국 달러 대비 강세를 나타낸 가운데 신흥통화지수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 직전 수준을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 미국 대선 당시 68.49였으나 이달 들어 신흥통화지수는 68.702다.

    글로벌 성장과 물가 전망이 전반적으로 상향 조정된 가운데 신흥국 경제 또한 호전될 것이란 기대가 높아진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됐다. 신흥국 펀더멘털이 개선되면서 우리나라를 포함한 신흥국으로의 자금 유입 유인도 커진 셈이다.

    올해 글로벌 물가 서프라이즈 지수는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을 이유로 지난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흥국의 물가 서프라이즈지수는 지난 2008년 10월 이후 최고 수준이며 경기 서프라이즈지수 또한 지난 2010년 7월 이후 최고치다. 여기에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신흥국 지수 또한 8% 내외 상승하면서 선진국 지수 상승폭을 4%가량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됐음에도 불구하고 신흥국으로의 자금 유입 흐름은 견조하게 이어지고 있다. 국제금융협회(IIF)가 집계한 신흥국 증권자금은 지난해 11월만 해도 300억 달러 순유출을 기록했으나 이후 순유입으로 전환 후 월간 150억달러 내외의 순유입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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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로의 자금 유입 속도는 더욱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전일까지 외국인들의 순매수 규모는 주식 5조3천749억 원, 채권 12조9천445억 원으로 총 18조3천194억 원에 달한다. 현재 외국인 원화채 잔고(화면번호 4576)는 97조 원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외국인 자금이 순유입되기 시작한 후 꾸준히 매수 우위의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국금센터 측은 대다수 신흥국이 미국보다 높은 정책 금리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금리차 축소 우려에도 불구하고 신흥국 자산에 대한 투자 매력도가 여전하다고 진단했다. 환 헤지를 하더라도 베이시스 격차에 따른 무위험 재정거래 유인이 상당하다.

    김용준 국금센터 연구원은 "미국 대선 직후에 나타난 트럼프 트레이딩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만 집중된 움직임이었다면 리플레이션 거래는 더 광범위한 성장과 물가와 관련한 '리스크온(위험자산 선호)' 거래라고 할 수 있다"며 "트럼프 거래 자체가 위축되더라도 리플레이션 거래는 여전히 유효하고 시장도 아직 트럼프 정책에 관대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외환시장 참가자들도 달러-원 환율의 하락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달러 강세 모멘텀이 보이지 않는 데다 지난 28일 1,110.50원까지 저점을 낮추면서 5개월 내 최저 수준을 보인 바 있다. FOMC의 완만한 금리 인상 기조가 유지되는 한 신흥국 통화의 강세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올해 초 트럼프 대통령의 달러 고평가 발언과 보호무역주의 성향 등도 달러 강세 조정의 모멘텀으로 인식된 상황이다.

    한 시중은행의 치프딜러는 "트럼프 케어가 좌초됐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드라이브가 완전히 훼손됐다고 보진 않는다"며 "달러 약세의 시초는 트럼프 케어가 아니라 향후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 심리가 많이 줄어든 게 더 우선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 주식 자금이 계속해서 들어오는 것을 보면 리플레이션 거래 유인이 여전해 보인다"며 "시장 참가자들의 뷰가 모두 달러화 하락으로 쏠려 있어 더 크게 떨어지긴 어렵겠지만 일시적으로 1,100원 아래로도 내려갈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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