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취임 후 보기 좋게 빗나간 '환율 베팅'>
  • 일시 : 2017-03-30 10:55:16
  • <트럼프 취임 후 보기 좋게 빗나간 '환율 베팅'>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 이후 외환시장의 흐름이 투자자들의 전망을 보기 좋게 빗나가고 있다.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 입성한 이후 트럼프 정책에 대해 높았던 기대가 잦아들면서 새해 벽두 확실할 것만 같았던 외환 거래가 예상대로 되지 않고 있다며 대표적으로 달러화와 위안화, 한국의 원화 전망을 꼽았다.

    첫 번째는 달러화가 급등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트럼프의 재정확대와 감세 정책 등에 힘입어 미국의 경제 성장세가 촉진되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예상보다 빨리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그러나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ICE 달러지수는 올해 들어 2.4% 하락해 이러한 전망은 빗나갔다.

    트럼프가 제안한 건강보험법안이 의회의 제동으로 발목이 잡히면서 트럼프의 세제 개혁안과 인프라 투자 방안 등이 빨라도 올해 하반기 전에는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으로 달아올랐던 달러 랠리는 고꾸라졌다.

    연준이 올해 세 차례 금리 인상 전망을 유지한 가운데, 유로존의 빠른 경기 회복세는 예상보다 빨리 유로존의 출구전략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이는 달러화에 또 다른 악재가 될 전망이다.

    두 번째는 위안화가 중국의 자본유출 확대로 추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연초 대다수 애널리스트는 올해 위안화가 달러화에 5%가량 추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1분기가 거의 다 된 현재까지 위안화는 달러화에 0.7% 상승했다. 이는 달러화의 약세 흐름이 일부 반영된 결과지만, 중국 당국의 강화된 자본유출 억제 조치가 효과를 본 것도 위안화 약세 전망을 무색게 한 요인이 됐다.

    중국 정부가 기업들의 해외 인수합병(M&A)에 제한을 가하는 등 자금 유출을 억제하는 각종 조치를 단행하면서 중국의 2월 외환보유액은 8개월 만에 깜짝 증가했다.

    여기에 중국 정부가 올해 금융시장의 안정을 최우선 목표로 내걸면서 역외에서 위안화 베팅은 자취를 감췄다.

    세 번째로 투자자들의 기대를 벗어난 또 다른 전망은 한국 등 수출에 민감한 국가들의 통화가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당초 트럼프의 정책이 보호주의적인 행태로 돌아서고 미국에 대규모 무역적자를 초래하는 국가들에 징벌적 관세를 부과할 경우 미국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의 통화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대표적 통화인 한국의 원화가 크게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하지만 원화는 올해 들어 달러 대비 8% 이상 뛰었다. 멕시코 페소화도 9% 가까이 올랐고, 뉴대만달러는 달러화에 7% 이상 올랐다.

    트럼프 행정부는 아직 어떤 국가에도 징벌적 관세를 부과하지 않고 주요 교역파트너를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지도 않았다.

    반면 한국의 수출은 아시아의 경기 회복에 힘입어 4개월 연속 증가해 2월에는 전년대비 20% 급증했다. 이는 5년래 최고 상승률이었다.

    이외에도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신흥국의 주식, 채권, 통화 가치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도 빗나갔다.

    ANZ 리서치에 따르면 연준의 금리 인상에도 외국인 투자자들은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신흥시장 주식에 72억 달러를 투자했다. 또 신흥국 채권에는 77억 달러를 쏟아부었다.

    이는 신흥국 경제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합의로 유가가 추가로 떨어지지 않고 배럴당 60달러를 웃돌 것이라는 전망이 연초엔 우세했다.

    하지만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기준으로 유가는 올해 거의 10%가량 하락했다.

    주요 산유국들이 연말까지 생산을 억제할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인 데다 미국의 석유 생산은 되레 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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