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환시, 분기말 네고 영향력 줄어든 배경은>
(서울=연합인포맥스) 백웅기 기자 = 서울외환시장 달러-원 환율이 분기말·월말 네고 물량 공급에도 소폭이나마 연일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어 눈길을 끈다. 최근의 달러화 하락 기조에 수출업체들이 앞서 물량을 처리했거나 최근 환율 낙폭이 과도했다는 인식에 매도 시점을 늦추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31일 "분기말·월말이 겹치는 시기인 점을 고려하면 전일 네고 물량 공급이 예상했던 것보다 적었다는 평가가 중론"이라며 "그런 영향으로 최근 며칠 달러-원 환율이 소폭이나마 상승세를 이어가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전일 서울환시 현물환 종가는 1,117.20원을 기록하며 3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이 기간 상승 폭이 4.40원에 불과해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있지만 1,110원대 초반에서 하단 지지력을 확인했다는 분석이 뒤따랐다.
다른 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월말 특성상 기본적으로 나오는 네고 물량이 있지만 지난주 후반부터 공급 물량이 꽤 됐다"며 "앞서 달러화 반등 기대감이 줄어 수출업체들이 급한 물량은 미리미리 처리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환율조작국 지정 이슈와 관련 유일호 부총리나 이주열 한국은행 총리가 잇따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발언을 내놓은 것도 매수세가 붙지 못했던 이유 중 하나"라며 "특히 역외에서 매수 주체가 줄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정책 불확실성에 따른 달러화 하락세도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하는 시각도 있다.
밤사이 발표된 작년 4분기 국내총생산(GDP)를 비롯해 미국 경제지표도 연일 호조를 보이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의 매파적 시각도 여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전일에는 환차익과 국내 금융시장의 수익률을 노리고 유입됐던 역외 펀드 매각자금의 달러화 환전 수요가 나오면서 달러-원 환율 상승을 이끌었다. 최근 주식형 펀드 자금 유출이 가속화하고 있어 수출업체들은 매도 타이밍을 잴 여유가 다소 생겼다는 것이다.
또 다른 시중은행 딜러는 "당국도 너무 원화 강세 한쪽으로 쏠리는 데 대해서는 적절한 조치를 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고 수출 실적 호조 외엔 가계부채 문제 등 국내 경제 펀더멘털이 아주 양호하다고만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단기적으로도 달러화가 계속해 하락세로 갈 것으로 보는 것은 무리라고 보이기에 급한 물량을 처리한 업체들은 네고 공급 시점을 늦춰 래깅하는 전략을 선택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wkpac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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