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조작국 vs 外人배당'…서울환시 1,100원선 신경전>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대내외 불확실성이 서울외환시장을 짓누르고 있는 가운데 4월에 굵직한 이벤트가 대거 몰리면서 달러-원 환율의 방향이 어디로 향할지 관심이다.
전세계 경제 양대축인 미국과 중국이 무역ㆍ환율전쟁의 전초전 성격인 정상회담을 열고, 환율조작국 지정 여부가 핫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미국 재무부는 환율보고서를 발표한다.
미국의 트럼프 정부는 향후 경기부양 정책의 향방을 가늠할 세제개편안의 윤곽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통화정책과 전세계 환율의 움직임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여 시장참가자들의 긴장도는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배당금을 어떻게 처리할 지 여부도 달러-원 환율의 방향에 적잖은 영향을 주는 요인이 될 전망이다.
◇美 환율보고서…환율조작국 지정 여부 살얼름판
이르면 4월 중순께 미 재무부가 발표할 환율보고서에서 우리나라가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될 지 여부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외환당국은 미 재무부와 씽크탱크 등을 상대로 우리나라가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되지 않도록 필사적인 외교전을 펼치고 있다.
미국의 교역촉진법으로만 보면 우리나라는 환율조작국의 칼날을 피할 수 있다.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되는 요건인 대미 ▲무역흑자 200억달러 이상 ▲경상수지 흑자가 국내총생산(GDP)의 3% 초과 ▲환시개입에 GDP의 2%이상의 외화매수 가운데 환시개입 요건은 충족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이 과거 종합무역법을 근거로 하거나 교역촉진법의 요건을 수정해 가면서까지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는 무리수를 두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에 따라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조심스런 전망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미 재무부가 이달 안에 환율보고서를 발표하지 않을 것이란 예상도 내놓고 있다.
무엇보다 환시개입 상황을 놓고 볼 때 우리나라는 지난해 달러-원 환율 연중 고점이 1,245.30원으로 높아지자 되레 달러를 팔아 원화가치를 높이는 전략을 구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환시장의 한 참가자는 "교역촉진법 상으로는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는 세부요건을 바꾸더라도 본격적인 지정 여부는 다음번 보고서에서 확인될 가능성이 크다"며 "만약 미·중 정상회담에서 환율 압박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환율조작국 지정 이슈가 다소 누그러질 수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배당금 역송금 주목
4월은 본격적인 배당시즌이다. 외환시장에서는 외국인 투자자의 주식 배당 역송금 수요가 달러화 하단을 떠받칠 것으로 예상하곤 한다.
다만, 외국인 배당금은 통상 분산돼 나오는데다 때로는 재투자로 유입되기도 해 달러 매수에 크게 영향을 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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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최근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대규모 주식을 사들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 증시가 저평가돼 있다는 인식과 원화 강세 기대가 겹친데 따른 것이다.
이러한 추세가 이어진다면 외국인 배당 수요는 오히려 달러 매도 쪽 주식자금과 맞물릴 수 있다. 달러화의 상승을 억제하는 효과로 나타날 수 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4월은 보통 외국인 배당역송금에 대한 기대가 큰 달이지만 실제로 환율 상승폭은 기대에 못미치는 경우가 많다"며 "외국인 배당수요가 달러화를 지지하는 반면 외국인 주식자금이 달러 매도 쪽으로 유입되면 환율 영향이 상쇄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BoA메릴린치, 2분기 달러-원 '1,100.00원'
BoA메릴린치은행은 2분기 달러-원 환율이 평균 1,100.00원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전망보고서에서 2분기에 1,220.00원으로 달러-원 환율을 제시했던 것과 비교하면 약 120원 정도를 하향 조정한 수준이다.
은행은 주간 달러-원 보고서에서 "플로우, 밸류에이션, 포지셔닝이 모두 아시아통화 강세를 뒷받침한다"며 "그동안 진행된 아시아통화 롱포지션에 대한 언와인딩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계절적으로도 4월은 원화, 싱가포르달러, 말레이시아 링깃화가 절상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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