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변동폭 5원도 어려워…사라진 거래 유인>
  • 일시 : 2017-04-04 11:18:22
  • <달러-원 변동폭 5원도 어려워…사라진 거래 유인>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1,110~1,120원의 좁은 레인지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마땅한 거래 유인 없이 이벤트를 기다리는 장세 속에 달러화 상, 하단이 모두 막히는 양상이다.

    4일 서울환시 등에 따르면 달러화는 최근 2주간 4.92원의 일평균 변동폭을 보였다. 전일 대비 큰 변동 없이 개장한 후 장중에도 고점과 저점 대비 5원 내외의 거래 범위를 보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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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기준금리와 관련된 재료가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가운데, 이번달 미 재무부의 환율보고서와 오는 6~7일 플로리다 주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 등 주요 이벤트까지 앞두고 있어 관망심리가 강해졌다. 이외에도 오는 5일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이 공개되고 오는 7일 3월 비농업부문 고용 지표도 발표된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달러화 포지션을 쌓기 어려운 상황이라 수익 내기가 마땅치 않다고 입을 모은다. 거래 유인이 많지 않아 포지션을 다음날로 넘기는 '오버나잇'도 줄면서 관련 리스크가 약화됐다. 1,110원대 초반에서는 당국 경계도 강해져 추가 하락이 제한되고 있다.

    롱심리가 자극될 만한 상황도 아니다. 국내적으로 주요 기업들의 배당금 시즌이 가까워져 오면서 역송금 가능성이 커지고 있으나 재투자 혹은 분할 매수 가능성으로 무게가 실리고 있다. 지난해 4월 11일 삼성전자 외국인 배당금 1조4천억 원(약 12억 달러)이 지급된 당일에도 달러화는 오히려 고점 매도 심리 속에 하락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코스피에서 외국인 투자자들도 방향성을 유보하고 있다. 그간 매수세를 키우던 외국인들은 최근 2영업일 연속 매도하면서 640억 원가량 국내 주식을 팔았다.

    외환딜러들은 현재 관망심리 속에 장중 매매 기회가 많지 않아 거래를 줄이고 있다.

    A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장중 잠깐 달러화가 움직이더라도 한 발짝 물러나면 3~4원 가량 하락하는데 그친다"며 "시장의 단기 변동에 따라가지 않고 기존 포지션을 유지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배당 시즌이긴 하나 외국인들이 100% 역송금하진 않을 것이고 스팟 '마(MAR)' 시장에서 처리하기도 한다"며 "4월은 늘 배당금 시즌이나 크게 달러화를 끌어올린 적이 없었고 현재 환율보고서를 앞두고 있어 별다른 상승 재료가 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B시중은행 외환딜러도 "현재 미국 기준금리와 관련된 재료들은 올해 2~3차례 정도로 선반영됐다"며 "외환시장은 트럼프 관련 재료를 기다리는데 확실한 것이 아무것도 없으니 박스권을 벗어날 모멘텀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미·중 정상회담과 비농업 고용 지표 결과를 확인하기 전까지 달러화 변동 폭은 여전히 좁게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달 둘째 주에서 셋째 주께 발표될 것으로 예고된 미국 재무부의 환율보고서 이후에야 달러화 박스권이 돌파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딜러들은 주요 재료를 보는 시장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는 점도 포지션 거래를 제한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건강보험 관련 법안인 트럼프 케어가 무산된 후 미국 세제 개편안 결과가 환시에 어떤 영향을 줄지 확신하기 어렵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세제 개편안이 시장의 기대치에 부합할 경우 뉴욕 증권시장 호조가 되살아나면서 달러가 동반 강세를 보일 수 있겠으나 동시에 트럼프 행정부의 입지가 강해지고 약세 선호 스탠스가 불거질 수 있어서다.

    B은행 외환딜러는 이어 "현재 트럼프 개혁이 실패하면서 달러 약세가 가속화됐으니 세제 개편안이 시장의 기대를 만족할 경우 뉴욕 주식이 오르면서 달러 자금이 미국으로 몰릴 수 있다"며 "달러 강세 재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C시중은행 외환딜러는 "현재 환시의 초점이 트럼프 대통령으로 쏠려 있으나 향후 세제 개편안 등 재료가 달러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뷰가 엇갈린다"며 "현재 달러 약세가 트럼프노믹스 실망으로 나타난 만큼 단기적으로나마 달러화가 반등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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