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국 수출 호조 어떻게 봐야 할까>
  • 일시 : 2017-04-05 13:44:19
  • <대중국 수출 호조 어떻게 봐야 할까>



    (서울=연합인포맥스) 백웅기 기자 =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와 관련 중국의 경제적 보복 조치가 잇따르고 있지만 수출 실적은 호조를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중국의 제재 조치가 자국 산업에까지 피해가 가지 않게끔 선택적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으로, 반한(反韓) 감정이 고조된다면 중장기 실적은 낙관할 수 없을 것으로 평가됐다.

    최근 발표된 '3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중국을 상대로 한 수출은 전년 대비 12.1% 늘어 5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반도체·석유화학·일반기계·석유제품 등 품목의 수출이 늘어난 결과로, 대중국 수출이 5개월 연속 증가한 것은 2014년 4월 이후 처음이다.

    정형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동북아경제본부장은 5일 "우리가 중국에 수출하는 80% 정도가 중간재로 사드 배치에 따른 제재가 집중되는 소비재가 차지하는 부분은 많지 않다"며 "중간재의 성격 상 중국의 필요에 따른 것으로 자국 산업에 피해 되는 부분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대중 수출 호조세가 지속하는 배경을 설명했다.

    중국의 사드 관련 보복 조치가 소비재와 서비스 등 일부 분야에 국한된 상황으로,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 구조 자체가 단기적 영향을 받을 모습은 아니라는 의미다.

    특히 중국의 첨단 제조업 육성 정책에 따라 첨단기계 수요가 늘면서 일반·정밀 기계 수출은 확대되는 상황이고, 중국 내 자동차 배기가스 배출기준 강화에 따라 경유 수요가 늘면서 석유제품 등의 수출 실적도 늘었다.

    이치훈 국제금융센터 중국팀장은 "글로벌 밸류 체인을 고려할 때 양국 간 상호 연관성이 높아 중국도 제조업 전반에 제재를 가하는 데에 부담일 수 있다"며 "제조업 관련 수입마저 제한할 경우 미국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반대 명분도 줄어들 수 있고, 한 번 제재가 가해질 경우 회복하는 데에도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사드 관련 제재가 지속한다면 중국 내 제조업에 기댄 중간재 수출도 중장기적으로 악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 팀장은 "중국이 지속해서 산업 고도화를 추진하면서 점진적으로 부품 국산화를 추진하고 있어 우리 상품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갈 전망"이라며 "대중 수출이 작년·재작년 워낙 안 좋았던 기저효과와 더불어 유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실적이 호조를 보이는 측면도 있어 추이는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은행도 이날 2월 국제수지를 발표하면서 중국의 사드 관련 조치의 영향은 소비재와 여행 등에는 당장 영향을 미치지만 상품수지는 3월 지표부터 반영될 것으로 내다봤다. 일례로 자동차 업계에선 소비자들의 반한 정서로 지난 3월 중국에서의 판매 대수가 전년 대비 반 토막 난 것으로 전해졌다.

    김창배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화장품 등 소비재나 한류 콘텐츠, 여행 등 분야는 단기에 제재 효과가 나타난 반면 제조업 분야는 중국도 중간재를 가공 수출하는 입장이라 일시적으로 수입을 줄이기 어려웠다"면서도 "반한 감정이 커지면 그쪽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이번 주 미·중 정상회담 결과가 더욱 주목된다.

    미국 트럼프 정부가 중국에게 북한의 핵개발 저지를 위한 역할을 요청하고 중국도 수긍하는 모습으로 끝난다면 사드 배치와 관련 우리 경제에 미친 부담도 덜 공산이 크다.

    김 연구위원은 "그러나 서로의 이견만 확인하는 자리로 막을 내린다면 미국이 직접 북한에 압력을 가하고 중국은 중국대로 제재를 지속해 수출에 타격이 커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wkpac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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