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강경 매파 물러나게 한 비밀 누설 사건은 무엇>(종합)
  • 일시 : 2017-04-05 17:13:59
  • <연준 강경 매파 물러나게 한 비밀 누설 사건은 무엇>(종합)

    2012년 발표된 QE3 관련 정보…자신은 반대표 던져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안에서 강경 매파로 분류되던 제프리 래커(61)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4일(현지시간) 조기 퇴진하는 계기가 된 비밀 누설 사건은 3차 양적완화(QE3) 발표와 관련돼 있다.

    그에게 불명예를 안긴 사건은 2012년 10월 2일 시장조사업체 메들리 글로벌 어드바이저스의 레지나 슐레이저 애널리스트와의 전화통화가 발단이 됐다.

    이에 앞서 연준은 그해 9월 12~13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매달 400억달러의 주택저당증권(MBS)을 기간을 특정하지 않고 사들이는 내용의 '3차 양적완화(QE3)'를 발표한다.

    당시 연준은 보유한 단기국채를 팔아 장기국채를 사들이는 이른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도 그해 말을 시한으로 450억달러 규모로 시행하고 있었다.

    연준은 석 달 뒤 12월 FOMC에서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예정대로 종료한 뒤에도 450억달러 규모의 국채 매입을 계속한다는 'QE3의 확대'를 발표하는데, 이를 정확히 예측하는 내용이 문제의 통화 다음 날인 10월 3일자 슐레이저 애널리스트의 보고서에 들어있었다.

    슐레이저 애널리스트는 당시 보고서에서 하루 뒤인 4일 발표될 그해 9월 FOMC 의사록은 연준이 이르면 12월 FOMC에서 450억달러 규모의 국채 매입을 표결에 부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시사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또 9월 FOMC 의사록은 "(연준이) 수개월내 추가 행동에 나서기 위한 준비작업이 이뤄져 왔음을 보여줄 것(will show)"이라고 말하는 등 단정적인 논조로 연준의 추가 완화 실시를 예견했다.

    래커 전 총재는 사임 성명에서 슐레이저에게 비밀 정보를 알려주려 한 의도는 전혀 없었다면서도 "이 애널리스트와 대화하는 동안 코멘트하는 것을 거부하지 않아 정보를 확인해 주거나 인정하는 것으로 비쳤을 수 있다"며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다.

    1997년 억만장자 투자자 조지 소로스의 수석 정치전략가 출신인 리처드 메들리가 설립한 메들리 글로벌 어드바이저스는 홈페이지를 통해 헤지펀드와 기관투자자, 자산운용사들에게 거시경제 정보를 제공한다고 밝히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2010년 영국의 유력 경제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인수됐다.

    메들리의 보고서로 정보 유출 의혹이 촉발되자 벤 버냉키 당시 의장은 내사를 지시했고,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는 별도로 내부자거래 조사에 착수하기도 했다.

    래커 전 총재는 2012년 12월 내사에서는 연준 감찰실에 관련 내용을 언급하지 않았다가, 2015년 연방지방검찰청과 연방수사국(FBI) 등과 일련의 인터뷰를 하는 과정에서 이를 뒤늦게 밝혔다.

    그는 "동료들과 대중들에게 사과한다"며 "기밀로 남겨야 할 정보를 확인해 줌으로써 선을 넘어서게 된 이번 일을 후회한다"고 말했다.

    퍼듀대 교수로 재직하다가 1989년 리치먼드 연은으로 옮긴 그는 2004년 8월부터 총재직을 맡아왔다.

    작년 2월에는 새 임기 5년을 승인받았다.

    그는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FOMC의 현재 구성원 중 참석 경력이 가장 긴 인물로, 연준의 추가 완화에 번번이 반대하거나 조기 긴축을 주장하는 목소리를 내왔다.

    그는 이번 사건과 관련된 2012년 9월과 12월 FOMC에서도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졌다.

    래커 전 총재는 올해 10월 퇴임하겠다는 계획을 올해 1월 발표한 바 있으나 애초 퇴임 시점을 여섯 달 앞두고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그의 조기 사임 발표는 리치먼드 연은이 아니라 그가 고용한 법률회사인 맥과이어 우즈를 통해 나왔다.

    리치먼드 연은은 래커 전 총재의 사임 발표 후 성명을 내고 "우리는 모든 직원이 우리의 행동 기준뿐만 아니라 모든 관련 정책과 절차를 준수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리치먼드 연은은 새 총재를 찾을 때까지 마크 멀리닉스 제1 부총재가 총재 대행을 맡는다.

    올해 리치먼드 연은에는 FOMC에서 행사하는 순회 투표권이 돌아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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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프리 래커 전 리치먼드 연은 총재>

    sj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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