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딜러 "연준 자산축소 시사에도 달러-원 상승 제한"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서울외환시장의 외환딜러들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서 자산축소 가능성이 언급돼 내용상 매파적이라고 해석했다. 달러-원 환율의 20일 이동평균선인 1,130원 선 상향 돌파 여부가 주목됐다.
6일 서울환시 등에 따르면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28.00원에 최종 호가됐고 1,129.00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3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24.40원) 대비 3.90원 오른 셈이다.
지난 5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공개한 3월 FOMC 회의록에 따르면 위원들은 미국 경제가 연준의 전망과 부합한다면 올해 말 자산축소 정책을 펴는 것이 적절하다고 논의했다. 글로벌 외환시장은 회의록 공개 초반에는 달러 강세로 움직였으나 이후 리스크오프(위험자산 회피)로 돌아섰다. 달러화는 엔화 대비 오름폭을 확대했으나 반락했다. 미국 국채 수요가 늘어나면서 수익률이 떨어졌고 엔화가 강세를 보였다. 반면 원화, 브라질 헤알화 등 신흥국 통화는 달러 대비 약세를 보였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2.24bp 하락한 2.3401%, 2년물은 2bp 낮은 1.2380%에 마쳤다.
연준의 매파 인식에도 향후 연준의 양적 긴축 스탠스에 따른 금융시장 악영향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연준의 '양적 긴축' 시사에 향후 달러 강세 가능성은 커졌다면서도 달러화 상승폭은 제한될 수 있다고 봤다. 자산 축소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지기 전인데다 올해 세 차례 기준금리 인상이라는 시장의 컨센서스가 유지되고 있어서다.
A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연준이 대차대조표를 축소하면 결국 채권을 매입하지 않겠다는 것이고 결국 시장의 달러가 흡수되면서 강세로 갈 것"이라면서도 "의사록에서 관련 내용이 나오면서 글로벌 외환시장이 움직였으나 되돌아보면 글로벌 달러 인덱스는 100.5선에서 보합권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B시중은행 외환딜러도 "의사록 내용상으로는 매파적이었다고 본다"며 "채권 재투자 변경에 대해 대부분 연준 위원들이 찬성하면서 금융시장에 리스크오프가 발동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관련 내용이 공개된 직후에는 연준이 매파라는 인식에 달러화도 오르고 미국 국채금리도 올랐으나 결국 안전자산 수요로 급변했다"며 "신흥국 통화들은 달러 대비 약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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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원 환율 추이와 가격이동평균선 *자료: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2110)>
특히 달러화 상단 1,130원선이 상향 돌파될지에 대해선 시장 참가자들 사이에서도 전망이 엇갈렸다. 1,130원선은 미국발 달러 약세 신호에 반응한 주요 레벨이기 때문이다. 지난 3월 FOMC에 이어 미국 보호무역주의 스탠스를 재확인했던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 이후 달러화는 1,120원대로 내려선 바 있다.
정성윤 현대선물 FX 연구원은 "FOMC와 G20 회담 재료를 소화하며 무너졌던 1,130원 선이 보다 중요한 레벨로 판단된다"며 "주말까지 미국 고용 관련 지표와 미·중 정상회담 등 중요 이벤트들의 결과 확인이 필요해 달러화가 20일 이평선 위에 안착할 가능성은 작다고 본다"고 진단했다.
A은행 딜러는 "연준의 점진적인 금리 인상 기조는 여전한 상황"이라며 "달러화 1,120원대 후반에서 추격매수가 붙느냐가 중요한데 1,128원선에서 미끄러졌던만큼 1,130원 선을 안정적으로 넘어서야 시장 분위기가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향후 연준의 긴축 스탠스가 달러화의 주요 재료가 될 경우 역외 추격 매수가 붙을 수 있어 1,130원대 상향 돌파 후 안착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B은행 딜러는 "결국 연준이 양적 긴축에 대해 논의하면서 이에 대한 우려가 커진 상황"이라며 "어제처럼 리스크 오프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을 매도하고 역외 시장 참가자들이 원화 약세 전망에 달러를 매수하면 1,130원도 뚫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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