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대차대조표 축소 시사에도 엔화가 강세인 이유는>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연내 대차대조표 축소 가능성을 시사했음에도 엔화가 강세를 보인 것은 연준이 이례적으로 주가에 대해 언급하면서 증시가 조정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6일 보도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5일 공개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대부분의 회의 참가자들은 경제가 예상대로 움직인다면 기준금리의 점진적인 인상이 계속되고, 올해 후반에 자산 재투자 정책에 변화를 주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회의록에 나타난 연준의 보유자산 축소는 이론상으로 볼 때 장기 금리 상승 요인이 된다.
연준은 금융위기 이후 양적 완화를 통해 미국 국채와 주택저당증권 등의 자산을 대량 매입했다. 금융 위기 전 1조 달러에 못 미쳤던 보유 자산 규모는 4조5천억 달러로 불어났다.
연준은 기준금리 인상이라는 금융 긴축 정책으로 전환한 후에도 보유 채권이 만기되면 해당 분만큼 재투자해 보유 잔액을 유지해왔다. 만약 연준이 이 재투자를 중단하면 보유 잔액은 줄어든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올해 1월 한 강연에서 연준의 채권 보유가 장기 금리에 큰 하락 압력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달리 말하면 보유자산을 축소하면 장기 금리가 상승할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하지만 지난 3월 FOMC 회의에서 자산 축소 논의가 있었음이 밝혀졌는데도 시장은 다른 움직임을 보였다.
5일(미국 시간)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일 대비 0.03% 낮은(국채가격 상승) 2.33%에 장을 마쳤다. 의사록 발표 직후 나온 매도세로 국채 금리가 오르기도 했지만 다시 매수세가 우세해졌다.
달러-엔 환율도 111엔대 중반으로 올랐다가 다시 110엔대 중반으로 내려앉았다. 달러-엔은 6일 도쿄 환시에서 낙폭을 확대해 한때 110.29엔까지 밀렸다.
JP모건증권은 시장이 예상 밖의 흐름을 보인 것은 바로 '주가'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의사록에 보유자산 축소뿐만이 아니라 주가에 관한 언급이 있었던 점이 페드 워처들의 눈길을 끌었다는 것이다.
일부 회의 참가자들은 지난 3월 회의에서 미국 주가에 대해 "보통의 평가 기준에서 보면 꽤 높다"고 말했다.
JP모건은 "주가에 대한 논의가 의사록에 나온 것은 드문 일"이라고 지적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연준의 주가 언급이 적절치 못하다고 지적했다. 벨포인트에셋매니지먼트의 대니얼 넬슨 전략가는 "연준이 주가에 대해 언급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연준의 주가 언급으로 미국 주식 시장이 동요했다고 분석했다. 5일 오전에 상승했던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하락 반전해 전일대비 0.20% 내린 20,648.15에 거래를 마쳤다. 6일 닛케이225 지수도 간밤 미국 증시 약세와 엔화 강세 영향에 1.4% 하락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주가 하락이 미국 금리 하락을 초래해 달러 약세(엔화 강세)를 초래했다'는 것이 시장 참가자들이 생각하는 실상이라고 전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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