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환시가 본 미·중 회담 시나리오…북핵 주목>
(세종·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윤시윤 기자 =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서울외환시장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보호무역주의와 자유무역주의가 충돌하고 북핵·미사일 등 안보와 관련한 민감한 문제가 불거질 경우 달러-원 환율이 직격탄을 맞을 수 있어서다.
7일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2485)에 따르면 한국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전일 5년 기준으로 51.85를 나타내며 전일대비 1.28% 상승했다.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터진 북핵 리스크가 반영됐다.
서울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보호무역주의 이슈가 상당 부분 노출된 만큼 회담에서는 통상 문제보다는 북핵 대처에 관한 두 정상의 입장에 집중했다.
◇ 강화된 북핵 리스크…단기 强달러
미·중 정상회담에서 북핵과 관련한 논의가 주목을 받는 가운데 달러화의 추가 상승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다.
달러화 단기 고점은 1,150원 선으로 제시됐다.
A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미국 입장에서 무역 분쟁은 장기적으로 협의해 갈 수 있으나 북핵은 당장 자국 안보와 연결된 문제"라며 "대북 리스크에 대해선 웬만해선 물러나지 않으려 할 것이고 중국에 어떤 식으로든 양보를 받아내려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B외국계은행 외환딜러도 "미·중 정상회담은 북한 이슈로 생각하면 간단하다"며 "회담 결과 두 정상이 강경하게 나오면 북한이 반발해서 핵실험을 진행할 수도 있어 달러화가 하락하긴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기업들의 외국인 배당금 지급 시즌과 맞물리면서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는 단기 자금 유출 요인으로도 작용하고 있다.
특히 미국이 시리아 정부군을 향해 미사일 폭격을 단행하면서 북한에도 무력을 행사할 수도 있다는 시장의 우려가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A은행 딜러는 "트럼프 대통령이 워낙 선제공격 카드를 강경하게 내놓으니 역송금 수요는 더욱 커질 것"이라며 "배당 관련 달러 매수가 바로 시장에 반영되면서 달러화가 상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B은행 딜러도 "현재 한국물 매도세가 강해지면서 원화 약세·주식 약세·채권 약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 환율보고서 앞둔 시점…위안화 절상폭 주목
미국의 자국 우선주의에 따라 중국에 대한 통상 압박도 여전히 환시 재료다. 트럼프 대통령이 보호무역주의 기조를 강조하면 위안화가 절상되면서 달러 약세 요인이 되나 양방향 재료로 작용할 수 있다.
지난달 31일 트럼프 대통령은 대중국·일본 무역적자 축소를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한 바 있다. 무역 상대국에 불공정한 수출 보조금이나 비관세 장벽이 있는지 조사하고 반덤핑·상계 관세 부과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문홍철 동부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은 미·중 정상회담을 염두에 둔 의도된 기선잡기"라며 "환율보고서 경계 속에 원화 강세 시도를 지속할 것이고 정상회담에서 환율조작국 선정을 빌미로 한 미국의 위협 수위와 중국의 반발 정도를 관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A외국계은행 외환딜러도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는 일단 위안화 강세 요인"이라며 "중국의 대미 수출 흑자를 들어 위안화 약세를 제한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두 정상 간 합의 방향에 따라서 달러화가 한 방향으로 움직이긴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이 대중 무역수지 적자 폭을 축소하기 위해 중국의 미국산 상품을 구매하는 데 합의할 경우 위안화 매도·달러 매수에 달러화가 오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 무역 분쟁과 관련해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C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정치적 이슈는 시장 가격에 양방향으로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며 "미국의 보호무역주의가 받아들여지면 위안화 강세·달러 약세 재료나 이후 다우지수가 큰 폭으로 내리면 리스크 오프로 반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 외환시장 관계자는 "정상회담에서 환율보고서 문제와 북핵 문제를 지켜보고 있다"며 "환율보고서와 관련한 어떤 단서도 나오지 않고 있어 예단하기 어려우나 모든 가능성을 테이블에 올려놓겠다고 한만큼 미·중 갈등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가 강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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