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당국 "美中 갈등 완화 기대…긴장의 끈 놓지 않겠다"
(세종=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세기의 회담'으로 이목이 집중됐던 미ㆍ중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외환당국은 양국간 무역ㆍ환율분쟁이 당분간 수면 아래로 잦아들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해석했다.
다만, 양국간 갈등의 골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고, 명확한 결론을 도출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불확실성은 여전하다고 보고 있다.
특히 환율조작국 지정 여부를 결정하는 미국 재무부의 환율보고서 발표 직전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주말 열린 미ㆍ중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무역 불균형 해소를 위한 100일 계획에 합의하고 경제전반 및 외교·안보, 사법·사이버 보안, 사회·문화 교류 등 4개 분야에 대해 고위급 포괄적 대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양국의 관계가 크게 진전될 것이라고 언급했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도 양국 협력이 유일하고 올바른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양국간 결론에 대해 당국의 한 관계자는 10일 "미국과 중국은 시간을 어느 정도 벌었고, 앞으로 강대 강 국면이 아니라 서로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갈 것 같다"며 "향후 대화에 따라 내용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과 한국의 하반기 환율조작국 지정 가능성은 완전히 배제하기 힘들지만, 이르면 오는 14일(현지 시간) 나올 환율보고서에서 조작국으로 당장 지정될 가능성은 낮아졌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시장참가자들도 당국과 의견을 같이 하면서, 단기적인 관점에서 원화 강세 압력이 축소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들어 원화는 대만 달러와 함께 환율조작국 지정 가능성에 강세 압력이 두드러진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최근 달러-원 환율이 1,110원대에서 1,130원대 후반으로 빠르게 상승하는 과정에서, 우리나라가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줄었다는 점이 반영되지 않았다면 달러화의 추가 상승도 예상된다.
최근 달러화 상승세를 이끈 것은 미ㆍ중 정상회담을 둘러싼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와 미국의 시리아 공습 등의 위험자산회피(리스크오프) 분위기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 당국은 미ㆍ중 정상회담의 결과가 미칠 영향을 예단하지 못하고 있다. 표면적으로 양국이 화해의 제스쳐를 취하면서도, 여전히 갈등은 지속하는 모양새기 때문이다.
외환당국의 고위 관계자는 "100일 계획을 비롯해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를 줄인다는 내용이 나왔기 때문에 통상과 환율 관련 분쟁은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면서도 "여전히 불투명한 측면이 있어서 환율조작국에 지정되지 않도록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양국 정상은 공동 기자회견 또는 성명 발표를 하지 않았다. 정치적 부담으로 세부적 합의보다 양국 간 협력을 상징적으로 확인하는 데 그쳤다는 지적이 많다.
일부 외신에서는 미ㆍ중 정상이 북핵 프로그램 억제를 위한 협력 강화에 합의했지만, 북한 또는 중국내 반발 우려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국제금융센터는 향후 미국과 중국의 관계가 대립 국면으로 악화할 가능성은 제한적이지만, 미국의 공세에 중국의 대응으로 긴장과 타협이 반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은 서비스업 개방, 대미 수입ㆍ투자 확대 등으로 대미 무역수지 흑자를 줄이는 노력을 강화할 것이라는 게 시장의 판단이다.
당국도 미국 재무부와 강화된 소통을 유지하는 가운데 대미 무역흑자를 축소하는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북한과 중국과 인접한 지정학적 가치를 최대한 활용해야 할 필요성도 지속 제기되고 있다.
국제금융센터는 "미국의 통상 압박이 여타 국가로 확대되고 미국과 중국이 북핵 문제에 대한 의견 차를 해소하지 않으면서 우리경제의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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