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환율보고서가 본 외환당국 개입 규모>
(세종=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미국 재무부는 우리나라 외환당국이 작년 한해 달러 매수 일 방향으로 시장에 개입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
17일 정부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는 지난 15일 내놓은 환율보고서에서 우리 외환당국은 작년 순매도 방향으로 66억 달러 규모의 환시 개입을 단행했다고 추정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0.5% 수준이다.
미 재무부는 우리나라가 과거 수년간 환율 하락 방지를 위해 비대칭적 개입을 했던 것과 상당히 대조적(notable contrast)이라고 언급했다.
달러 일 방향 매수개입 요건(GDP 2% 이상, 1년중 8개월 이상 순매수)에 해당하지 않아 교역촉진법(BHC법)상 심층분석대상국으로 지정되지 않았다.
200억 달러 이상 대미 무역흑자와 GDP 3% 이상 경상흑자 요건은 충족돼, 지난 보고서와 같이 관찰대상국(monitoring list)에는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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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재무부는 우리나라가 양방향 개입을 통해 작년 한해 총 66억 달러를 순매도했고, 하반기에는 24억 달러를 순매수했다고 판단했다.
재무부는 선물환 포지션의 증감분과 달러 가치 변동분을 제외한 외환보유액을 기반으로 환시 개입액을 추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환율보고서를 보면 우리 외환당국은 지난해 1~2월 중국발(發) 금융불안이 불거지며 달러-원 환율이 한때 1,240원을 넘는 고공행진 상황에서 외환당국은 매도 개입에 나섰다.
7~9월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 파장이 급격히 누그러들면서 달러화가 1,090원 아래로 밀릴 때는 매수 개입을 단행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과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1,200원을 웃돈 11~12월에는 달러를 순매도했다.
주로 대외적 충격에 따른 환율 급변동 시에만 미세조정(스무딩오퍼레이션)을 했다.
연합인포맥스가 국제통화기금(IMF)에 제출된 자료를 바탕으로 외환보유액과 선물환 포지션 증감분을 단순 합산한 결과, 작년 외환당국은 95억 달러를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재무부가 추정한 규모와 다소 차이가 발생했지만, 방향성은 유사했다.
외환당국은 1~2월 95억 달러를 팔았고, 3~4월에는 90억 달러 이상을 순매수했다. 5~6월은 48억 달러를 매도했다.
7~9월은 100억 달러 이상 달러를 사들였고, 10~12월은 150억 달러 이상을 순매도했다.
환율보고서는 "한국은 원화 평가 절하를 자제하고 경쟁력 목적으로 환율을 타깃으로 삼지 않는 등 주요20개국(G20)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국은 제도와 시장이 잘 발달됐다"며 "예외적인 상황에서만 통화 개입을 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한편, 이번 환율보고서에서는 교역촉진법(BHC법) 제정 이후 보고서에 거론되지 않았던 종합무역법 관련 내용이 들어갔다.
재무부는 "미국의 주요 무역 상대국이 작년 하반기에 환율 조작을 위해 1988년 종합무역법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했다고 결론을 냈다"는 문장을 넣었다.
환율조작국 문제에 종합무역법을 활용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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