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고한 수출에 2분기 성장률 청신호…"낙관은 일러">
  • 일시 : 2017-05-01 14:20:04
  • <견고한 수출에 2분기 성장률 청신호…"낙관은 일러">



    (세종=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우리나라 수출이 견고한 증가세를 지속하면서 1ㆍ4분기에 이어 2분기 성장률도 호조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당장 2분기 지표를 전망할 만큼 각종 데이터가 나오지 않았지만, 수출에서 시작된 생산과 투자의 개선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커져서다. 선순환 흐름이 단단해질 경우 거시 경제지표에 대한 시선이 빠른 속도로 바뀔 수도 있다.

    다만 글로벌 보호무역주의를 비롯해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논란 등이 상존하고 있어 지나친 낙관론은 이르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24.2% 증가한 510억 달러로 집계됐다. 역대 두 번째 규모의 성적이다.

    작년 11월 이후 6개월 연속 증가세고, 두자릿 수 증가 폭도 4개월째다.

    지난 1분기에 22분기 만에 최대 증가율(14.9%)을 보인 호조세가 2분기 첫 달인 4월에도 계속됐다.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도 양호할 것으로 예측됐다.

    한국은행을 비롯해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통화기금(IMF), 해외 투자은행(IB)들이 줄줄이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올리는 배경을 뒷받침해주는 수준으로 4월 수출이 잘 나온 셈이다.

    기획재정부의 한 과장은 "2분기 성장률도 괜찮을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무역수지는 133억 달러 흑자로 63개월째 흑자를 보였다.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 76억3천만 달러 흑자 대비 70% 이상 크게 많다.

    반도체(71억4천만 달러, 56.9%) 호황이 이어졌고, 무엇보다 선박 실적이 좋았다. 선반은 작년 4월보다 102.9% 급증한 71억3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역대 최고치로 반도체 수출 수준으로 뛰어오르며 4월 수출 실적을 견인했다. 고부가 가치 해양가스처리설비(CPF)와 고정식해양설비 등 해양플랜트 2척을 포함해 총 24척이 수출로 잡혔다.

    수출 호조세는 생산과 투자에 일단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이미 3월 산업생산은 광공업과 건설업 등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1.2% 증가했다. 2분기 지표는 아니지만 경기 개선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제조업평균가동률도 1.6%포인트(p) 늘어난 72.6%를 나타냈다.

    3월 설비투자도 기계류와 운송장비가 늘어 12.9% 증가했다. 3년 5개월 만에 최대치다. 수출의 직접적인 파급 경로에서 다소 벗어나 있지만, 민간소비도 완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1분기 시장 예상치 0.7~0.8%를 웃도는 0.9%의 깜짝 GDP 성장률을 보였던 우리 경제는 2분기의 첫 단추도 잘 꿰찬 것으로 평가받았다.

    김정식 연세대 교수는 "미국의 경기가 회복하는 등의 영향으로 반도체와 석유제품 등의 수출이 늘었다"며 "우리 수출은 미국 경기와 동조화하면서, 성장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우리 경제가 완전한 회복세에 놓였다고 볼 근거는 아직 부족한 게 사실이다.

    수출의 파급 효과가 상대적으로 적은 고용 부문에서는 반등 흐름이 본격적으로 나타나지 않았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기도 하다.

    아울러 총량적인 경지 지표가 좋아지더라도 산업전반과 소득 계층별로 온기가 퍼지고 있느냐는 측면에서 여전히 의구심이 많다.

    특히 앞으로 경기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전월 대비 0.1포인트 하락했는데, 선행지수가 감소한 것은 작년 2월 이후 13개월 만에 처음이다.

    앞으로 경기 회복 국면이 순탄치 않을 것을 시사한다.

    윤창현 서울시립대 교수는 "수출이 잘 되고 있지만, 아랫목이 윗목처럼 좋아지느냐의 문제가 있다"며 "조선업이 엉망이고, 산업간 부문별로 양극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 교수는 "더 이상 통화정책이 힘들기 때문에, 재정이 홀로 이끌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4월 수출 외 별도의 지표가 나오지 않아 예단하기 어렵다"며 "특히 통관기준이 적용되는 선박 수출은, 발생주의 회계에 따른 GDP 산정방식과 차이가 나기 때무에 2분기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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