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딩룸 인터뷰> 강민혁 KB국민은행 자본시장부장
  • 일시 : 2017-05-04 08:54:29
  • <트레이딩룸 인터뷰> 강민혁 KB국민은행 자본시장부장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강민혁 KB국민은행 자본시장부장은 '철학 하는 남자'다.

    채권과 파생상품 트레이딩 등을 통해 자본시장의 거친 경험을 해 본 강 부장이 내린 결론은 '금융시장은 탐욕의 대상이 아닌 윤리의 영역'이었다.

    고객 돈을 굴리고 은행의 수익을 높이기 위해서는 밑바탕에 기존과 다른 철학이 필요하다고 그는 강조했다.

    올해 초 국민은행 자본시장부를 이끌게 된 강민혁 부장은 4일 연합인포맥스와 인터뷰에서 보다 스마트한 시장 대응 전략을 바탕으로 트레이딩룸을 이끌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림1*





    국민은행은 조직개편을 통해 트레이딩 업무와 자금업무를 합쳐 자본시장부를 만들었다.

    자본시장부는 60명 가까운 인력으로 구성돼 있다. 외환(FX)팀 11명, 이자율팀 12명, 외화채권팀 9명 등 트레이딩과 자금업무를 두루 섭렵한 인력들이 총집결했다.

    규모가 커진 만큼 강 부장의 어깨도 무거워졌다.

    강 부장은 첫 공략은 글로벌 금융시장이었다. 부장 업무를 시작하자마자 홍콩과 런던, 취리히를 거쳐 미국까지 강행군 출장을 다녀왔다.

    강 부장은 "이제껏 국내 시장에만 대응하는 비즈니스를 해왔다고 보면 올해부터는 글로벌 자본시장에 대응하는 원년이 될 것이다"며 "자본시장본부의 핵심 전략은 글로벌 비즈니스 확대다"고 힘줘 말했다.

    국민은행은 작년부터 24시간 트레이딩 체제를 운영하고 있다. 영국 런던시장을 커버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올해 말에는 아예 런던에 트레이딩 데스크를 설치해 대응력을 더욱 높일 예정이다.

    강 부장은 "이러한 대응과 시도를 통해 글로벌 금융시장에서의 트레이딩 감각을 키워온 게 우리만의 강점이 되고 있다"고 자신했다.

    남는 시간을 쪼개 틈틈이 철학을 공부해 온 강 부장은 『중년 은행원의 철학, 문학, 글쓰기 창구-자기배려의 인문학』이라는 책을 낸 집필자기도 하다.

    그는 "자본시장 업무가 돈만 많이 벌면 되는 탐욕의 비즈니스였다면 이제는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

    1992년 입행한 강 부장은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 딜러 공모를 통해 국제금융부에서 업무를 시작했다. 외화채권과 파생상품 등의 트레이딩 업무를 거친 데다 미들·백 오피스 업무까지 섭렵했다.



    다음은 강민혁 부장과의 일문일답.

    -- 자본시장부장으로서의 포부는.

    ▲시장 대응 체제가 바뀌면서 많이 스마트해졌고 꽤 자리를 잡았다. 이제 트레이딩룸은 대표적인 수익 부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앞으로도 은행 전체의 리스크를 다루면서 이를 기반으로 이익을 크게 거둘 수 있는 대표적 수익 거점으로서 더욱 발전해 나갈 것이다.

    -- 조직 구성 등에서 달라진 점은.

    ▲전통적인 트레이딩 업무와 자금부가 합쳐졌다. 딜링룸 규모도 올해 1월부터 커졌다. 은행에 존재하는 금리·환 등 다양한 리스크가 집중돼 시장 대응 기능이 모여있는 부서라고 보면 된다. 이자율·FX·자금, 심지어 외화채권까지 다 같이 있다.

    크게 두 가지 기능을 하고 있다. 첫 번째는 은행 전체의 리스크가 딜링룸에 집중돼 시장 대응을 일원화한다. 두 번째는 은행이 저성장 상황에서 스마트하게 자본시장 흐름에 대응할 수 있게 한다. 앞으로는 이에 따라 은행 전체 수익 움직임도 결정된다고 생각한다. 은행의 반도체와 같은 기능이다.

    -- 해외 금융시장에 관심이 많은데.

    ▲이제껏 국내 시장에만 대응하는 비즈니스를 해왔다면 올해부턴 글로벌 자본시장에 대응하는 원년이 될 것이다. 글로벌 비즈니스 확대가 우리의 핵심 전략이다.

    올해 중으로 런던에 트레이딩 데스크를 만들 계획이다. 올해 말 런던 현지법인이 런던 지점이 된다. 이에 앞서 서울에서 운영 중인 24시간 트레이딩 체제도 안정화됐다. 런던 트레이딩 데스크에서는 외화채권과 이자율 파생상품 트레이딩을 하면서 해당 시간대의 리스크 요인을 관리하게 될 것이다. 그러면서 더욱 효율적으로 수익 기회를 탐색하게 될 것이다.

    런던이 글로벌 시장 중심지라 시장 접근성이 좋다. 자본시장업무는 국제 금융시장에서의 감각이 매우 중요하다. 신문이나 교과서에서 보는 데이터와 포지션 갖고 보는 데이터는 질이 다르다.

    -- 격동의 4월이 지났다. 앞으로도 많은 변수가 있는데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올해 시장의 최대 변수인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움직임에 주목해야 한다. 외환시장에서 달러 약세는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본다. 지정학적 리스크로 일시적으로 상승할 순 있지만 경제 성장률 전망이 상향 조정됐고 하반기에 환율조작국 이슈가 또다시 노이즈로 작용할 가능성 크다.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해 외국인 투자자들은 크게 신경 안 쓰는 분위기다. 일시적으로 쇼크가 있어도 다시 되돌림이 있었다는 걸 경험상으로 알고 있다. 아마 달러화는 올해 1,100원 이하로 하락할 수도 있다고 본다. 물론 다른 때와 달리 이번 지정학적 리스크는 트럼프라는 상대가 있으니 다르게 지속할 가능성도 염두에 두긴 해야 한다.

    자본시장부는 매일 아침 8시 30분에 어떤 의식처럼 대회의실에 모여 집단 토론을 한다. IR, FX, 외화채권, 세일즈 등 팀별로 시장 현황을 리뷰하고 주니어와 시니어들의 의견을 교환한다. 집단지성을 이용하는 문화가 우리 부서의 큰 힘이다.

    -- 대내외 이슈로 서울외환시장의 거래가 위축되고 있다. 마켓메이커로서 국민은행의 강점은.

    ▲기존의 전통적 채널만 갖고선 거래가 줄어드는 게 맞다. 거래 마진이 줄어들면서 딜링 환경이 나빠졌지만 다른 매체를 통해 돌파하려 한다. 마진이 줄어들더라도 포지션은 늘려야 한다. 예를 들어 기관 고객에게 시스템을 연결해 환포지션을 가져오는 방식 등이 있을 수 있다.

    보다 적극적으로 딜링 시스템과 플로우 장치를 구축해야 한다. 딜링룸 내에 e-FX팀이라는 신성장팀을 설치했다. 예컨대 기존에는 선물회사 고객들이 해외 선물 투자를 위해 달러 매수시 선물사가 개인 포지션을 서류로 다 모아서 은행에 직접 와서 환전 거래를 했다. 이제는 선물회사에 바로 국민은행이 제공하는 시스템으로 연결해 직접 환율 가격을 쿼트해준다. 그리고 최근에 고객들의 외화자산을 관리해주는 모바일 플랫폼으로 '마이딜링룸'을 개발해 출시하기도 했다. 이제껏 포지션을 가진 사람들이 은행으로 오길 기다렸다면 이제는 은행이 포지션 있는 곳으로 가서 시스템 기반을 구축해줘야 한다는 생각이다.

    -- 트레이딩룸 운영의 제1원칙은.

    ▲직원들에게 기회가 있는 곳을 놓치지 말라고 강조한다. 항상 시장과 소통하면서 감각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 글로벌 비즈니스에서 돈 버느냐 마느냐는 나중에 결판이 나겠으나 계속 시도하다 보면 그 감각을 획득하게 된다.

    윤리적 사고방식도 중요하다. 은행의 리스크 업무가 트레이딩부로 모이는 만큼 더욱 중요하다. 자본시장 업무가 기존에는 돈만 많이 벌면 되는 탐욕의 비즈니스였다면 이제는 그렇지 않다. 은행의 리스크와 고객의 돈을 제대로 관리하는 최후의 보루라는 사고방식이 필요하다.

    syyoon@yna.co.kr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