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딩룸 인터뷰> 문영식 NH농협은행 외환·파생센터장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 절박한 심정으로 밤샘 딜링도 마다하지 않던 1세대 외환딜러가 NH농협은행의 트레이딩을 책임지는 자리로 돌아왔다.
농협은행이 딜링룸을 만들었을 당시 초대 딜러가 됐던 문영식 외환·파생센터장이 그 주인공이다.
문 센터장은 8일 연합인포맥스와 인터뷰에서 "10여 년 만에 센터장으로 돌아왔다. 결자해지의 자세로 외환·파생센터가 확실한 수익처로 자리매김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그림1*
외환·파생사업단이 독립 부서로 확대 개편된 것은 경영진이 외환·파생 쪽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그는 강조했다. 농협은행은 2년 전부터 외환·파생사업 활성화를 위한 테스크포스(TF)를 설치해 운영해 왔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한 시스템 구축도 과제로 내세웠다.
문 센터장은 비대면 금융거래 확대를 위해 FX 개인 홈트레이딩 시스템(HTS)을 올해 상반기까지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영업점 시스템 구축은 이미 완료했다.
문 센터장은 계열사 간 내부 시장, 즉 캡티브 마켓(Captive market)을 갖고 있다는 것이 농협은행의 최대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변동성이 큰 외환시장에서 캡티브 마켓을 갖고 있다는 것은 실수요 중심의 안정적 운용을 가능하게 한다고 말했다.
올해 1분기에 계획대비 30% 초과한 실적을 달성하면서 실탄도 두둑하다.
농협은행의 외환·파생센터는 23명 규모다. 스와프딜러, 스팟딜러, 이종통화 딜러, 옵션딜러, 퀀트 등을 비롯해 상품개발, 영업점 지원 및 마케팅업무 담당자 등으로 이뤄져 있다.
문 센터장은 1987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한 후 1989년 국제금융부에 들어왔다. 이후 외환전략팀장과 글로벌사업단장, 대기업영업부장, 국제업무부장 등을 거쳤다.
다음은 문 부장과의 일문일답.
-- 1996년에 외국환사업 추진 유공자로도 선정됐던데, 다시 돌아온 소감은.
▲1995년에 딜링룸을 만들고 초대딜러를 했다. 그 이후 외환 업무를 주로 하다 10여 년 만에 다시 딜링룸 센터장으로 돌아왔다. '결자해지'의 자세로 외환·파생센터가 확실한 수익처로 자리매김하도록 이끌고 싶다. 올해부터 조직도 커졌다. 그전에 자금운용부 소속으로 있던 외환·파생사업단이 센터로 독립했다. 무거운 책임감과 설렘이 교차하고 있다.
-- 1세대 딜러인데.
▲5년간 딜러로 일했는데 당시 IMF 경제 위기도 겪었다. 위기 당시에도 유동성 관리와 외화자금관리를 잘했고 농협이 국제신인도가 있었다. 다른 외국계 은행들도 농협에 크레디트라인을 열어 줬다.
당시 밤을 새며 딜링하기도 했다. 런던, 뉴욕 시장까지 기다렸는데 딜링하다보면 날이 밝았다. 여름에 에어컨도 없이 런닝 차림으로 거래하기도 했다.
-- 굵직한 이벤트들이 많다. 눈여겨 보는 이슈는.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우리나라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주목한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한마디에 시장이 많이 출렁이고 있어 그 부분도 눈여겨 보고 있다. 미국 보호무역주의에 따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과 하반기까지 지속될 환율조작국 이슈도 중요하다. 우리나라와 프랑스의 대통령 선거 등 정치적 이슈도 관심이다. 최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와 관련해 중국이 경제 보복을 하고 있는데 얼마나 시장에 영향을 줄지도 지켜보고 있다.
-- 이슈 대응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현재 시장이 방향성을 갖고 있다기보단 불확실성이 더욱 크다. 고위 당국자가 한마디 하면 가격이 툭 내려왔다가 북한 선제 공격 가능성 등 불안 재료가 나오면 오르는 등 변동성이 자꾸 커진다. 이럴 때일수록 실수요 거래는 많이 늘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금리 변동성이 확대되니 금리 스와프 수요도 있다. 저금리에 해외 투자가 많이 늘어나 실수요 거래 위주로 확대하자는 전략으로 가고 있다.
-- 대내외 이슈로 서울외환시장의 거래는 위축됐다. 대응 전략과 강점은.
▲강점으로 내세울 수 있는 건 계열사 간 내부 시장, 즉 캡티브 마켓을 보유한 딜링룸이란 것이다. 내부 계열사 수요만 해도 커버가 된다. 최근 농협 상호금융의 해외 투자 규모가 커지고 있는데 이와 관련한 환헤지 수요가 많으며 NH농협생명, NH손해보험, NH투자증권의 외환·파생거래 수요도 만만찮다.
최근 외환 수요가 줄어들었지만, 이 기회에 인프라 구축을 확실히 해서 대고객 수요를 늘리기 위한 상품 개발을 하려 한다. 최근 비대면 거래가 대세다. FX 개인 홈트레이딩 시스템(HTS)을 올해 상반기에 구축하려 한다. 현장지원을 통해 영업점 직원 교육도 강화하려 한다. 외환·파생상품 마케팅 전담 전문인력을 파견해 고객과 상담하고 고객 니즈에 맞는 상품을 소개하기도 한다. 중소기업들도 환율 전망에 관심이 많아 전문 딜러가 가서 설명해주기도 한다.
-- 딜링룸 내부적으로 가장 큰 변화가 있다면.
▲외환·파생사업단이 독립 부서로 확대 개편된 것은 경영진이 외환파생 쪽에 기대가 크다는 의미다. 확실한 수익원을 확보하라는 관심의 표현이다. 프론트 데스크를 포함해 인력 구성도 모두 에이스들로 채워졌다. 2년 전부터 외환 파생사업 활성화 테스크포스(TF)를 만들어서 계획대로 진행중에 있다. 인프라를 구축하고 대고객 물량도 확보하고 마케팅 부분도 강화했다. 외환·파생센터가 비이자수익의 확실한 수익센터로 자리매김하는 원년이 올해가 아닌가 한다.
-- 딜링룸을 운영하면서 어떤 것을 원칙으로 내세우나.
▲딜러는 평소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직업이다. 직원들의 사기 진작을 제1원칙으로 삼고 있다. 프론트 데스크의 딜러는 항상 최고여야 한다는 신념이 있어 매주 1회 직원 OJT(직무교육)를 통해 딜러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농협의 설립 근거인 농심(農心)을 가슴에 품으라고 강조하기도 한다. 딜러 우수 포상금 받은 것으로 쌀을 구입해 독거노인들을 위해 기부했다. 어려운 농촌도 돕고 도시의 불우이웃도 돕는 사회공헌 활동의 좋은 기회였다. 딜러가 딜링을 하면서도 가슴에는 항상 농심을 품어야 한다.
농촌 현장에 가서 직접 돕진 못하지만 딜링 수익이 결국 배당을 통해 중앙회로 들어가고 결국 농민의 소득을 향상시킨다고 믿고 있다.
syyoon@yna.co.kr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