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딜러 "레인지장세 지친다…달러-원 급락 가능성"
  • 일시 : 2017-05-29 08:23:50
  • 외환딜러 "레인지장세 지친다…달러-원 급락 가능성"



    (세종=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외환딜러들이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달러-원 환율이 몇 주째 좁은 레인지에 머무르다 보니, 수익을 내기가 힘겨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어서다.

    변동성을 발판으로 거래를 이어가야 하는 딜러들은 의욕이 떨어진 모습이고, 전체 외환시장 분위기도 점차 역동성을 잃어가고 있다.

    일부 시장참가자들은 하단이 막힌 좁은 레인지 흐름이 반복되다 보면 일시에 환율이 급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29일 연합인포맥스 일별 거래 종합(화면번호 2150)에 따르면 5월 달러-원 환율의 평균 일일 변동 폭은 5.81원으로, 올해 전체 6.81원에 비해 크게 작았다.

    지난주(22~26일) 변동 폭은 5.04원에 불과했다.

    거래량도 감소했다. 5월은 하루 평균 66억8천만 달러로, 올해 74억3천만 달러 대비 10% 이상 줄었다. 지난주 거래량은 63억7천만 달러 밖에 안됐다.

    달러화가 1,110원대 중반~1,120원대 중후반에 갇히면서 딜러들은 적극적인 거래를 잊은 지 오래다.

    오르내리는 폭이 매우 작은 흐름만 장중에 이어지는 탓에, 과감한 포지션 플레이는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대규모 고객 물량을 등에 업고 환율을 급등락하게 하는 모습도 눈에 띄게 줄었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시장이 재미가 없고, 거래도 잘 안 된다"며 "1~2원은 못하고 전 떼기 정도 한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 딜러는 "다들 의욕이 없어 보인다"고 전했다.

    최근 달러-원 환율의 좁은 레인지 장세는 원화의 절상 폭이 다른 통화보다 가파르다는데 주된 원인이 있다.

    글로벌 달러 약세 흐름 속에서도 1,100원 빅 피겨(큰 자릿수) 부근까지 밀린 상황에서의 당국 경계감과 저점 인식 매수세가 하단을 지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입업체 결제수요와 연기금의 해외투자자금 등도 복합적으로 어우러지고 있다.

    좁은 레인지가 계속되다 보니 시장참가자들은 레인지에 맞춰 장중 대응을 하고 있다. 레인지 하단에서 롱포지션을, 상단에서 숏포지션을 짧게 잡는 방식이다.

    문제는 레인지 장세가 굳어지면서 1,110원대 중반 하단 부근에서는 롱포지션만 넘쳐날 수 있다는 점이다.

    외환 당국이 가장 경계하는 일종의 쏠림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커진다는 얘기다.

    외국계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보통 시장은 응축돼 있다가 한 방향으로 폭발한다"며 "최근 레인지 흐름은 대규모 물량이 나오면 무너질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 딜러는 "레인지 하단이 밀리면 롱스톱과 함께 비드(매수주문)가 비어버리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며 "좁은 레인지 안에서는 변동성이 많이 감소하지만, 레인지가 깨지면 변동성은 대폭 커진다"고 설명했다.

    다른 외국계 은행 딜러도 "사람을 지치게 만드는 레인지"라며 "이를 깰만한 새로운 플로우(고객물량)가 나타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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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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