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위안화 1월 이후 최대 절상…인민은행 노림수는>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중국 인민은행이 위안화 가치를 달러화에 대폭 끌어올리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일 인민은행은 위안화 기준환율을 달러화에 전날보다 0.79% 절상 고시했다. 이날 절상 폭은 지난 1월 초 0.92% 이후 최대로 전날 역내외 시장의 위안화 가치를 반영한 조치로 풀이된다.
전날 역외 시장에서 위안화는 달러화에 1% 이상 올랐다. 이는 역외에서 위안화로 거래되는 홍콩 은행 간 금리인 하이보(CNH Hibor) 1일물이 급등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날 하이보 1일물 금리는 전장 대비 약 16%포인트 급등한 21.08%를 기록했다.
통상 하이보가 급등하면 역외에서 거래되는 위안화는 급등세를 보였다. 이는 인민은행이 역외 시장에 개입해 위안화 약세 베팅을 억제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스탠다드 라이프 인베스트먼트의 알렉스 울프 신흥시장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하이보 급등은 인민은행 때문일 것이라며 "위안화 조달 비용이 급등할 다른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역외 금리를 관리하는 유일한 방법은 유동성을 줄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민은행은 앞서도 위안화 약세 심리로 자본유출 압력이 커지자 역외에서 위안화 숏 베팅을 억제하기 위해 시장에 개입한 바 있다.
다만 이번의 경우 전과 다른 점은 위안화가 이미 달러화에 크게 오른 이후 일어났다는 점이다.
위안화는 역외에서 이미 지난 5월 이후 달러화에 거의 2% 가까이 상승했다. 달러화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하락 압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개입은 무디스의 중국 신용등급 강등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무디스가 지난주 중국의 신용등급을 강등한 이후 인민은행의 개입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무디스의 등급 평가로 위안화가 또다시 약세로 전환될 가능성을 사전 차단하기 위해 조치에 나섰다는 얘기다.
울프 이코노미스트는 "이는 약간 과잉반응일 수도 있지만,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인민은행은 최근 위안화 기준환율을 고시할 때 위안화 가치를 예상보다 좀 더 높은 수준에 고시해 위안화 가치를 떠받친다는 인상을 줬다.
또 최근에는 위안화 기준환율 산정 방식에 '역주기 조정 요소'를 추가하겠다고 밝혀 환율에 대한 통제를 강화할 뜻을 시사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CE)의 애널리스트들은 중국의 신용등급 강등 이후 중국 금융시장은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았으나, 중국 당국이 위안화 약세를 차단하려는 의지를 시사하면서 위안화가 역외에서 대폭 절상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특히 인민은행이 기준환율 산정 방식을 수정하면서 시장의 움직임을 무시해도 되는 여지가 더 커졌다며 이는 시장이 정한 시세대로 움직이도록 내버려두는 것을 꺼리고 있다는 추가적인 신호라고 평가했다.
위안화가 대폭 절상되면서 투자자들은 위안화의 추가 강세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지난달 26일 콜옵션과 풋옵션의 변동성 차이를 보여주는 1개월짜리 달러-위안 리스크 리버셜(risk reversal)이 마이너스대로 진입했다. 이는 그만큼 달러 대비 위안화 강세를 점치는 투자자들이 많다는 얘기다.
CE의 애널리스트들은 위안화 기준환율 산정 방식의 변화는 당국이 대규모 절하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의미라며 이에 따라 달러-위안 올해 연말 전망치를 기존 7.10위안에서 6.90위안으로 수정한다고 밝혔다.
또 달러화가 전방위적으로 하락하기 시작하면 위안화가 달러화에 추가로 절상될 것이라며 이 경우 위안화는 연말에 6.7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이들은 내다봤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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