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경유하는 위안-원, 수수료 깎아도 거래 준 이유>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위안-원 직거래 시장의 수수료가 3분의 1로 줄고, 외환당국이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지만 위안-원 환율 거래량은 오히려 감소하고 있다.
시중은행 위안화 결제계좌의 대부분이 홍콩을 경유하면서 실제 기업 물량이 서울환시로 유입되지 않고 있어서다.
2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위안-원 기업 결제 물량이 서울 직거래 시장에서 증가하지 않는 것은 결제 계좌 관행의 영향이 컸다.
서울환시 관계자는 "실거래가 있어도 한국 외환시장에서 모이지 않고 있다"며 "한중 수출대금의 위안화 결제비중이 개장 초기에는 1%대였지만 지금은 7%대로 급증했는데 아직도 국내 은행의 위안화 주계좌는 홍콩을 경유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연합인포맥스 위안-원 일별 거래종합(화면번호 2214)에 따르면 위안-원 거래량은 10억달러~20억달러대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4월28일부터 3거래일간은 각각 8억2천200만달러, 7억8천만달러, 7억5천700만달러로 하루 거래량이 10억달러에 채 못미쳤다.
위안-원 직거래 수수료는 지난 2015년 100만위안당 1,200~1,300원 수준에서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640원 내외로 급감했다.
이는 중개사 수수료를 낮춤으로써 거래 유인을 늘리려는 조치였다. 은행들의 거래 수수료 비용 부담을 낮추는 한편, 중개사들의 수익이 줄어드는 것을 감수해야 했다.
위안-원 직거래 활성화를 위해 은행들의 외환건전성부담금도 감면해 주기로 했지만 위안-원 거래량은 늘지 않았다. 역내 기업 수출입 대금이 따라붙지 않았기 때문이다.
위안-원 거래량은 지난 2015년 일평균 22억7천만달러에서 올해 1월부터 5월 사이는 15억5천만달러로 급감했다.
대중 수출에서 위안화 결제비중은 오히려 늘었다. 기업 수출입 대금 자체가 줄어든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서울 위안-원 직거래 시장에서 기업 물량이 줄어든 것은 결제 계좌의 관행이 미친 영향이 컸다.
시중은행의 위안화 결제 계좌의 대부분이 홍콩 지점에서 거래되면서 기업 수출입대금이 서울 위안-원 직거래 시장의 거래 물량으로 집계되지 않았다.
예컨대 A은행이 서울 위안-원 직거래 개장 전에 위안화 결제 주계좌를 홍콩에 두고 있었다면 이를 국내의 주계좌로 바꾸지 않는 한 A은행의 위안-원 거래량은 서울환시의 거래에서 제외된다.
기업 수출입 거래 물량이 있다고 해도 서울 위안-원 직거래로 잡히지 않는 셈이다.
은행이 결제 계좌를 국내 청산은행인 교통은행 중심으로 처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오랫동안 이뤄진 위안화 환전에 대한 관행의 벽이 높게 자리잡고 있어서다.
기업 고객이 위안-원 결제 물량을 환전할 때 국내 직거래 시장에서 처리하려면 그동안 이뤄진 환전 방식을 바꿔야 한다.
홍콩을 경유한 거래는 달러로 환전하는 과정이 들어가지만 국내 위안-원 시장에서 거래하면 직접 환전이 된다.
은행이나 기업 모두 장기간 이뤄진 관행을 바꾸는 결정은 꺼리는 상황이다.
외환당국은 위안-원 직거래 시장의 첫번째 과제가 무역결제에서 위안화 결제를 늘리는 것이었다면 두번째 과제는 우리나라 직거래시장으로 바꾸도록 홍보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외환당국 관계자는 "환전 비용 차원에서는 홍콩을 경유하는 것이 더 많이 들텐데 결제계좌를 홍콩으로 유지해온 관행과 이를 옮기는 실무 차원에서의 리스크도 작지 않다"며 "단순 관행인지, 결제시스템이 장애요인이 있는지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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