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연준 보유자산 축소, 신흥국 자본유출 압력↑"
(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오진우 기자 = 한국은행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보유자산에 대한 축소 조치를 진행할 경우 신흥국의 자본유출 압력을 높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은은 미국의 금리인상에 따른 자본유출 가능성과 전반적인 국내 경기상황, 가계부채 등 금융안정 리스크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통화정책을 신중하게 운용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한은은 5일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의원의 요청으로 제출한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인사청문 자료에서 이같이 밝혔다.
한은은 "연준의 보유자산 축소가 단행되면 시중유동성 감소를 통해 장기금리 상승을 야기하고, 미국 실물경제 및 금융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가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되겠지만 신흥국 입장에서는 자본유출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이 점진적으로 이뤄질 경우 우리나라에서의 자본유출은 당분간 대규모로 발생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
과거 전례에 비춰 대규모 자본유출이 금리 역전보다는 국제금융시장이나 신흥국 경제 불안이 확산됐을 때 주로 발생했기 때문에서다.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수준과 경상수지 흑자 등 대외건전성이 과거 자본유출 시기나 다른 신흥국과 비교했을 때 양호한 것도 그러한 우려를 불식시키는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외국인 채권투자의 경우 장기투자 성향의 공공자금 비중이 높고, 금리 변동에 민감하지 않다는 점과 국내 금리가 유럽, 일본보다 높고 국가신용등급도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에서 자본유출 우려는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지난해 12월과 올해 3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인상에도 글로벌 경제 회복 기대와 미 달러화 약세 등으로 유입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들어 주식시장으로 91억6천만달러, 채권시장으로 113억4천만달러의 외국인 자금이 들어왔다.
한은은 다만, 미 연준의 금리인상 가속화와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 재부각 등 예기치 못한 충격이 발생할 경우 투자심리가 급변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국내외 여건 변화와 영향을 면밀히 지켜보면서 필요시 정부와 함께 시장안정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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