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銀, 인천공항 진입 또 실패…윤종규 '격노'
(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KB국민은행이 인천공항 진입에 또 실패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T2)에 입점할 은행 선정 입찰에서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하나은행이 사업권을 따냈다.
3개 사업권이 걸린 이번 입찰에서 4개 시중은행이 참여했지만 국민은행만 탈락했다.
이로써 국민은행은 제1여객터미널(T1)에 이어 T2 사업권도 따지 못하면서 4대 시중은행 가운데 인천공항에 입점하지 못한 유일한 곳이 됐다.
사업자 선정 직후 결과를 보고받은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실망스럽다"면서 강하게 질타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좀처럼 화를 내지 않는 윤 회장이지만 인천공항 사업권 획득 실패 소식을 듣고 상당히 격노했다"고 전했다.
국민은행은 2014년 T1 사업권을 빼앗기며 자리를 내줬던 터라 이번 T2 입찰에 사활을 걸었다.
윤 회장은 우리나라의 관문인 인천공항에 '리딩뱅크'의 간판이 없어서는 안된다면서 사업권을 반드시 따내라는 특명을 내렸다.
은행권에서는 국민은행이 인천공항측이 제시한 입찰금액의 수배를 웃도는 가격을 써낼 것이라는 얘기도 공공연하게 떠돌았다.
이로 인해 다른 시중은행들도 긴장하면서 입찰 전략을 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국민은행의 베팅은 예상을 밑돌았다.
국민은행은 3개 사업장에 모두 지원했지만 입찰에 나선 은행들 가운데 가장 낮은 금액을 써냈다.
최저 수용 금액이 가장 큰 1사업권의 경우 최종 사업자로 낙찰된 신한은행이 써낸 208억원의 절반 수준(111억원)에 그쳤고, 2사업권도 우리은행(118억원), KEB하나은행(112억원)에 이어 가장 적은 103억원을 적어냈다. 3사업권은 KEB하나은행과 국민은행 2곳만 지원했지만 이마저도 4억원 차이로 탈락했다.
공항에 입점한 은행 지점은 임대료가 워낙 비싸고 환전 업무 외에 다른 영업을 하기 어려워 많게는 연간 수백억원의 손실을 보기 일쑤다.
하지만 매년 5천만명 이상의 여행객이 드나들면서 뛰어난 브랜드 홍보 효과도 톡톡히 누릴 수 있기에 은행들은 다소 무리한 금액을 제시하고서라도 사업권을 획득하려 사활을 건다.
국민은행측은 합리적인 가격을 써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경쟁 은행들은 인천공항이 점점 중요해지는 상황에서 강한 베팅을 하지 않았다는 것에 다소 의아한 반응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입찰을 준비하면서 경쟁은행들의 입찰가격 수준을 모니터링 했었을 텐데 국민은행의 제시 금액이 너무 낮아 다소 놀랐다"며 "해외시장 진출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어 인천공항이 가지는 상징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사업권 탈락으로 2023년까지 인천공항에 들어올 수 없는 국민은행은 다른 은행과의 제휴 등을 통해 거래 고객들이 환전할 수 있는 대안 모색에 나섰다. 국민은행은 현재 KEB하나은행과 제휴를 맺고 환전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h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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