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금리인상에 외화자금시장 달러부족 현실화하나>
(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윤시윤 기자 = 외환(FX) 스와프포인트가 초단기 구간에서 변동성을 확대하는 흐름을 보이면서 시장 참가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외화예금과 관련한 바이 앤 셀(buy and sell) 거래가 집중된 결과로 보이지만 시중은행의 단기 달러 자금 부족 상황에 대한 우려도 고개를 들고 있다.
12일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2132)에 따르면 외화자금시장에서 초단기물인 탐넥(T/N·tomorrow and next)과 오버나이트(O/N·Over Night)는 달러 자금 수요를 반영해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7일 지급준비일(지준일) 이후에도 반등 후 되밀리는 추세다.
탐넥은 지난 2일 마이너스(-) 0.20원에 마감됐고 이달 지준일 당일에도 -0.12원까지 떨어졌다. 지난 2007년 6월 28일 금로벌 금융위기 당시 -0.25원까지 떨어진 이후 최저치다.
탐넥과 오버나이트는 외화자금시장에서 거래되는 초단기 지표로 탐넥은 이틀짜리, 오버나이트는 하루짜리 거래에 이용된다. 외환시장에서 현물환 거래는 거래 후 2거래일 후에 결제가 이뤄지므로 현물환 거래보다 하루 더 결제일이 짧다.
최근 지준일 부근에서 스와프포인트가 밀린 것은 원화 잉여를 전망하는 시장 참가자들이 많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지준일은 은행이 고객으로부터 받은 원화 예금 중에서 중앙은행에 의무적으로 일정 비율을 맞춰야 하는 기일로 통상 매월 둘째 주 수요일이다.
원화 지준 적수(매일 쌓는 지준 합계)가 잉여가 되면 외화자금 수요가 늘어나는 특징이 있다. 지준일에 맞춰 원화 자금을 운용하는 과정에서 스와프시장도 영향권에 들어가는 경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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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이후 탐넥과 오버나이트 추이 *자료:연합인포맥스>
그러나 지준일 이후 스와프포인트 하락은 지준일 수요 자체로는 설명이 부족하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매우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온 것과 다른 움직임이다. 최근 초단기물의 변동성 심화 현상은 눈에 띄게 두드러진 모습이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오는 6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기정사실화한 가운데 역외 시장 참가자들이 외화예금 형태로 달러 수요를 키우고 있다고 진단했다. 스와프포인트 초단기물의 호가 스프레드도 벌어졌다.
이들은 시중 은행들이 관련 물량을 처리하면서 일시적으로 단기 달러 자금의 수급 여건이 꼬였고, 최근 정책성 비드도 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외환 당국의 매수 개입을 반영하는 선물환 순매수 포지션은 최근 감소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한국 외환 당국의 IMF 선물환 포지션은 약 397억9천180만 달러 순매수를 기록했다.
전년도 516억8천80만 달러 순매수 포지션에 비하면 118억8천900만 달러 순매수 규모가 줄어든 셈이다.
A시중은행의 스와프딜러는 "단기간 에셋스와프 물량이 집중되는 경향이 있고 역내 달러가 급격히 마르는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달러 예금 관련 수요가 나오기도 했지만 외국계 은행을 중심으로 역외 시장 참가자들의 달러 수요가 강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쉽게 말해 '장사가 안되는' 장이라 달러를 빼가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B시중은행 외환딜러도 "지준일 지나면 초단기물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지준일 이후에도 에셋 물량이 많이 나왔다"며 "결국 원화 잉여·달러 부족 상황이 되니 스와프시장에서 바이앤셀 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스와프딜러들은 수급적 요인과 심리적 요인이 모두 스와프포인트 하락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고 짚었다.
미국 금리 인상 기조가 상수로 자리한 가운데 국민연금의 환 헤지 축소 이후 단기 롤오버 물량이 늘어났고, 이에 따라 에셋스와프 물량도 급히 나오는 양상인 셈이다.
A은행 딜러는 이어 "이달 FOMC의 금리 인상이 거의 100% 반영되고 있고 뒤늦게 에셋 수요가 급증했다"며 "금리 측면에서 선반영된 것보다 시장은 미래 상황을 예상하려 하기 때문에 오는 9월에도 추가 금리 인상에 무게가 실리면 스와프포인트는 더 하락할 수밖에 없다"고 예상했다.
C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시장이 다소 예민해진 상태라고 보이는 이유가 오버나잇, 탐넥의 가격이 체결되는 거 보면 굉장히 넓게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현재 시중은행을 포함해 외국계은행들의 단기 유동성이 그리 좋지 않은 상황이고, 머니 마켓에서 커버하지 못해 스와프로만 달러를 조달해야 하는 상황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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