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인민은행, 역내 외환 투자자들과 매일 줄다리기"
역내 위안화, 기준환율 수준보다 더 하락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중국 인민은행이 지난 몇 달간 역내 외환 투자자들과 매일같이 줄다리기를 해오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현지시간) 진단했다. 역내 위안화 마감가가 지속해서 기준환율 위안화 가치를 밑돌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당일 오전에 고시된 것보다 시장에서 거래되는 위안화 가치가 더 낮아진다는 의미다.
최근 몇 달간 위안화의 역내 개장가는 기준환율에서 고시된 위안화 수준보다 더 낮은 수준에서 개장했으며, 이후 마감가도 더 하락했다.
지난 5월 18일에는 역내 위안화는 기준환율 대비 0.4% 더 낮은 수준에서 마감했다.
연합인포맥스 '역내 USD/CNY 비교(화면번호 6402)에 따르면 당시 기준환율과 마감가 환율과의 차이는 0.0291위안까지 벌어졌다.
이보다 격차가 확대된 경우는 2015년 8월 인민은행이 위안화 기준환율 산정 방식을 크게 바꾼 이후 단 8번에 그친다.
트레이더들은 WSJ에 이는 중국 역내 투자자들이 위안화에 대해 여전히 회의적으로 보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개월 내에 결국 위안화가 달러화에 하락할 것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는 얘기다.
올해 위안화 가치는 미 달러화에 2.2%가량 올랐다. 이는 인민은행이 자본유출을 차단하고, 위안화 가치의 급락을 막기 위해 계속해서 시장에 개입해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다수 투자자는 중국 당국이 부채 축소를 이유로 유동성을 억제하고 있다는 점에서 올해 하반기에는 경기가 둔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성장이 둔화하면 결국 인민은행도 수출을 독려하고 내수를 활성화하기 위해 위안화를 절하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올해 하반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금리를 추가 인상할 경우 위안화의 하락 압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당국의 자본유출 억제에도 역내 투자자들의 외화 자산에 대한 수요도 여전해 위안화에 하락 압력을 가하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인민은행이 5월 말에 시장에 개입할 때까지 절하 압력은 지속했다고 전했다.
당시 인민은행은 국유은행을 통해 달러를 사고, 위안화를 매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5월 말 위안화 기준환율 산정 방식에 '역주기 조절 요인'을 반영해 앞으로 위안화의 변동성을 억제하겠다며 강한 개입을 시사했다.
그러나 6월에도 투자자들의 위안화 약세 기대를 꺾진 못했다. 6월과 7월에도 여전히 역내 위안화가 기준환율에서의 위안화 가치를 밑돌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4월부터 현재까지 3개월 반 동안 역내 위안화 가치가 기준환율대비 강세 마감한 경우는 단 10일에 그쳤다.
상하이의 한 중견은행의 선임 외환 트레이더는 "인민은행이 개입을 멈추면 중국 경제에 대한 약세 전망과 금융 위험에 대한 우려로 위안화 하락 압력이 더 커진다"고 말했다.
중국 수출업체들도 위안화의 강세 기조가 지속할지에 회의적인 모습이다.
윈드 인포에 따르면 5월 중국은행들의 외화 예금은 7천790억 달러로 2002년 자료를 수집한 이래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많은 중국 기업들이 수출에서 벌어들인 수익을 위안화로 환전하지 않고 달러화로 그대로 예치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선전의 한 수출업체의 프랭크 션 최고경영자(CEO)는 "단기적인 변동성은 달러 강세라는 장기 추세를 바꾸진 못할 것"이라며 "모든 이들이 달러화가 추가로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 18개월간 인민은행은 위안화 약세 심리가 강화되면 시장에 개입해 위안화 약세론자들에 타격을 가했다는 점에서 한동안 이러한 추세가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에버딘 에셋 매니지먼트의 에드먼드 고 아시아 채권담당 매니저는 "위안화의 대규모 매도세가 나타나면 인민은행이 개입에 나설 것"이라며 "나는 인민은행에 맞서 베팅을 하길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한동안 위안화의 비중을 약간 확대해왔다고 전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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