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더들, 통화정책 격차에 엔화 약세 베팅"
  • 일시 : 2017-07-12 11:13:48
  • "트레이더들, 통화정책 격차에 엔화 약세 베팅"



    (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외환 트레이더들이 일본 엔화 통화의 약세 흐름에 편승하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엔화는 주요국 통화 대비 약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이번 주 장중 한때 114.49엔까지 오르는 등 지난 3월 이후 4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최근 18거래일간 엔화 가치가 약 5% 가깝게 평가 절하됐다.

    외환 트레이더들의 엔화 매도 포지션도 지난 1월 초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증가했다.

    FT는 엔화 약세가 주요 선진국 중앙은행과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 차이에서 유발된 측면이 크다고 분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네 번째 금리인상을 준비하고 캐나다와 영국의 중앙은행도 긴축을 준비하는 상황에서 일본은행은 확고한 통화완화 정책을 유지하는 편이다.

    특히, 일본은행이 지난주 비전통적인 통화정책을 강화하며 10년 국채를 무제한 국채 매입한다고 밝혔다. 주요 중앙은행의 긴축 선회 조짐에 일본 금리가 뛰자 이를 억제하는 메시지를 시장에 준 셈이다.

    일본 10년 국채 금리가 낮게 유지되면 다른 국가와의 금리 스프레드는 더욱 확대될 수 있다.

    한 시장 참가자는 "일본은행은 주요 중앙은행 가운데 올해 금리를 올리지 않는 유일한 은행이 될 것"이라며 "투자자들이 엔화를 멀리하는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외환 전문가들도 주요 10개국(G10) 통화를 엔화 약세에 대응해 매입하라는 권고를 이어가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다른 한편에서는 투자자들이 위험자산 회피 국면으로 돌아서는 상황을 관찰하고 있다는 진단도 제기된다.

    FT는 "걸프전 긴장과 북한의 미사일 시험, 미국의 정치적 불확실성 등 지정학적인 악재는 아주 많다"면서도 "지금까지 엔화 매입을 자극하는 심각한 위험자산 회피 요인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이어서 "최근의 금리상승이 만일 주식시장에 위협을 가하며 시장 변동성을 급격히 키울 경우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촉발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신문은 일본의 정치 상황을 언급하며 "내년에는 BOJ 총재 임기가 끝나는 동시에 아베 신조 총리의 자민당 총재 임기도 종료되고, 연말까지는 총선도 치러질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아베 총리의 여론이 나빠지는 상황이 극복되지 않는다면 아베노믹스에 대한 의구심도 증폭될 것이라는 게 FT의 예상이다.

    신문은 "이런 일이 아직은 멀게 느껴진다"며 "현재로써는 엔화를 팔아치우는 것이 보편적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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