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또 '레인지'…변동성 키울 핵심 변수는>
(서울=연합인포맥스) 구본열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다시 레인지 흐름에 갇혔다. 특별한 금융 이벤트가 없는 데다 국민연금 등 달러 매수 수요와 수출업체의 네고 물량 등이 수급상으로 균형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달러-원 환율이 레인지 흐름을 벗어나는 데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국내 외환 수급 여건 변화, 유가 하락 등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 외환딜러 "달러-원 1,140~1,160원 레인지"
12일 연합인포맥스 일별 종합거래(화면번호 2150)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지난달 28일 이후 1,141원~1,157원대에 머물고 있다.
지난 5~6월 1,120~1,140원대 레인지의 상ㆍ하단이 올라선 채 재차 박스권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는 셈이다.
외환딜러들은 변동성을 줄 만한 재료가 없는 상황에서 수급 균형이 맞아떨어지며 레인지 장세가 이어진다고 진단했다.
달러화가 글로벌 긴축과 관련해 강세를 보이면 네고 물량이 나오고, 외국인의 주식 및 채권 자금 유입에 약세를 보이면 결제수요가 나오는 그런 식의 움직임을 보인다는 것이다.
실제 전일에는 국민연금이 매수 주체로 나서 달러-원에 하방 경직성을 더하기도 했다.
한 시중은행 딜러는 "최근 흐름을 보면 1,140원 하단에서는 국민연금, 커스터디 은행 등의 매수세가 나오고 1,150원 후반 상단에서는 네고 물량이 상승을 제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레인지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시장이 주목할만한 이벤트가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긴축에 나서는 美 연준
하반기 외환 시장에서 가장 주목할만한 이슈는 미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다.
연준이 당장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자산축소 계획을 발표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최근 골드만삭스, 시티, BNP파리바 등 주요 투자은행(IB) 14곳은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로 달러-원 환율이 올해 4분기 평균 1,157원, 내년 1분기 평균 1,162원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미 연준이 지난 5일(현지시간) 공개한 6월 FOMC 회의록에 따르면 일부 위원들은 미 경제 호조를 바탕으로 몇 달 내 자산축소를 시작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9월이 자산축소 계획 발표 시기로 유력한 상황이긴 하지만 시장은 '몇 달 내'라는 문구를 근거로 7월에 계획이 발표될 가능성도 열어뒀다.
자산축소 발표 시기가 빨라지면 연준의 통화정책 차별화를 통해 달러화는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금융센터 관계자는 "시장이 미국의 통화정책 정상화를 반영하고는 있지만, 확신한 상태는 아니다"며 "실제 긴축 기조로 변화가 이뤄지면 달러화 강세가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상흑자 초과할 해외투자…유가도 변수
국내 기관투자자의 해외투자가 늘어나는 반면 경상수지 흑자는 줄어드는 추세도 주목받고 있다.
매달 60억 달러 이상의 무역흑자 덕분에 공급우위인 수급 균형에 변화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선물에 따르면 이미 올해 지난 4월까지 국내 기관투자자의 해외투자는 277억 달러로 같은 기간 경상흑자 234억 달러를 넘어섰다.
이 추세는 점차 심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경상흑자 규모는 지난해 987억 달러에서 750억 달러로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지만 해외투자의 경우 연기금, 보험사 등 국내 투자기관들의 비중 확대로 증가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27%던 해외투자 비중을 2022년까지 40%로 올릴 계획이다.
공급 과잉에 따른 국제유가의 하락도 단기적으로 달러-원 환율에 상승 압력을 가할 수 있는 재료다.
유가 하락은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뿐 아니라 산유국 경기 악화에 따른 국내 수출 감소를 가져와 원화 가치를 떨어뜨릴 수 있어서다.
현재 미 원유 생산량과 원유 시추공 수가 2015년 중반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데다 기술 혁신으로 생산단가도 낮아져 유가 반등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김선태 국민은행 연구원은 "국제유가의 하락은 3개월 정도 단기적으로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효과가 커 신흥국 통화의 약세를 유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byk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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