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과 손발 맞는 국민연금…환헤지 축소·달러 매수>
  • 일시 : 2017-07-13 10:35:46
  • <당국과 손발 맞는 국민연금…환헤지 축소·달러 매수>



    (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외환 당국의 해외투자 환헤지 관련 언급으로 국민연금의 환헤지 축소 정책이 새삼 주목된다.

    원화 강세 우려 속에서 국민연금의 달러 매수로 달러-원 하단이 지지되고, 해외투자에 따른 외채 증가 우려도 국민연금의 환헤지 축소로 줄었기 때문이다.

    외환 당국이 국민연금의 투자의사 결정을 통제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기재부는 국민연금의 달러 매수 타이밍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13일 국민연금에 따르면 해외 채권 환 헤지 비율을 지난해 100%에서 지난 4월 말 81.2%까지 줄였다.

    국민연금은 지난 2014년 말부터 해외 주식과 해외 대체투자 시 환 헤지를 않는다. 해외 채권 환 헤지도 올해 말 50%, 내년 말 0%로 낮춰 완전 '환오픈'을 할 계획이다.

    국민연금이 빠른 속도로 환 헤지를 푸는 과정에서 외환시장의 '큰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환 헤지를 않고 해외 자산을 사들이기 위해서는 현물환이 필수여서다.

    국민연금이 지속적으로 달러를 매수하면서 최근 달러-원 환율 하단을 견고하게 받쳐주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국민연금이 올해 300억 달러에 달하는 현물환을 매수할 여력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외환 당국이 국민연금의 환 헤지 축소를 긍정적으로 보고 국내 기관투자가들의 환 헤지 없는 해외투자를 장려해 눈길을 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기재부나 보건복지부와는 독립적으로 투자의사 결정에 나서는데, 국민연금의 외환 투자가 기재부의 정책 방향과 일치하자 이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이다.

    외환 당국은 환 헤지가 있으면 덩달아 외채가 늘어나는 효과가 있는데, 국내 보험사 등은 50% 이상 환 헤지를 하면서 수익률을 깎아 먹고 있다고 지적했다.

    황건일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은 지난 12일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중구 은행회관에서 개최한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는 지속 가능한가' 정책 심포지엄에서 패널로 나와 "외국인은 증권 투자 시 헤지를 거의 하지 않는다"며 "이는 투자에 대한 자신감과 비결이 있다는 얘긴데 우리 금융은 그게 미흡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최근 국민연금은 노하우가 쌓여 환 헤지를 줄이고 있는데 수익률도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환율조작국 경계가 여전해 외환 당국이 외환시장 개입을 자제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재부는 국민연금의 달러 매수의 타이밍 역시 적절하다고 언급했다.

    글로벌 달러 약세와 경상수지 흑자 증가로 달러-원 환율 하락 압력이 커지고 있는데, 국민연금 환 헤지 축소에 따른 달러 매수가 나와 주면서 외환 당국의 부담이 줄었다.

    황 국장은 "운이 좋게도 국민연금의 해외투자용 달러 매수 물량이 많았으며 국민연금 매수로 달러-원 하단이 받쳐졌다"며 "당국이라도 국민연금에 이래라저래라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kphong@yna.co.kr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