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ㆍ이주열 입에 달러-원 1,130원대로 급락>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1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1,150원대에서 1,130원대로 급락하면서 아래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장의 비둘기파적 발언과 한국은행의 경제성장률 상향 조정, 북한 리스크 완화 등이 겹치면서 달러화가 급락했다고 진단했다.
달러-원 환율은 지난 11일 1,151.10원에 종가를 형성한 후 이틀 만에 1,135원선 아래로 장중 저점을 낮췄다.
◇옐런 발언에 9월 금리인상 난항 예상에 롱스톱
달러-원 환율 하락을 촉발한 가장 큰 변수는 옐런 의장의 의회 증언이었다.
옐런 의장은 미 하원 청문회에 출석해 "금리를 그렇게 많이 올릴 필요가 없다"며 금리인상 기조에 대한 매파적 발언 수위를 낮췄다.
'매파 옐런'을 기대했던 외환시장은 그동안의 달러 강세 추세를 되돌리는 양상이다.
오는 9월에도 미 연준이 금리를 올리지 못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달러 매도와 롱스톱이 뒤따랐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9월 금리인상도 힘들다면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달러 강세 기대는 달러 약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은, 경제성장률 2.8%로 상향…원화강세 기대
한은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것도 달러 약세를 부추겼다.
한은은 이날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2.8%로 지난 4월 전망보다 2%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이는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추경) 효과가 반영되지 않은 것이라고 밝히면서 추가 성장률 상향 조정 기대를 불러일으켰다.
이주열 한은 총재 역시 매파적 스탠스를 내비쳤다.
이 총재는 "경기 성장세가 확대되면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축소하는 것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혀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미국 금리인상이 점진적으로 이뤄지는 상황에서 한은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불거지자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원화 강세에 힘을 실었다.
이에 시장참가자들은 롱포지션 정리에 그치지 않고 추가로 숏포지션을 구축하기 시작했다.
◇北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도 한 몫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 역시 국제사회의 강력한 제재가 뒤따르지 않자 원화 강세를 위한 여건은 더욱 강화됐다.
환시 참가자들은 북한 리스크까지 해소 국면이 되면 달러-원 환율은 추가 하락할 여지가 있다고 봤다.
오랫동안 1,130원대~1,150원대 박스권에서 방향성을 찾지 못했던 만큼 달러화가 하락할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또 다른 은행 외환딜러는 "달러-원 환율이 박스권에서 좀처럼 방향성을 확신하지 못했는데 달러 강세를 이끌던 미국 금리인상이 약해지고, 한국 경제 상황이 개선된데다 북한 리스크마저 누그러지는 상황"이라며 "달러-원 환율이 1,128원선까지도 저점을 낮출 여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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