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당국 실개입 안보인다…'물밑 전술'로 바꿨나>
  • 일시 : 2017-07-28 08:30:51
  • <외환당국 실개입 안보인다…'물밑 전술'로 바꿨나>



    (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구본열 기자 =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최근 급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외환당국의 움직임은 예상보다 조용하다.

    미국의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발표된 성명서가 비둘기파적으로 해석된 영향으로 달러-원 환율이 연저점 수준까지 밀리는 가운데서도 외환당국의 실개입은 눈에 띄지 않았다.

    물론 시장에 개입하는지 여부를 호시탐탐 지켜보고 있는 미국 때문에 외환당국이 과거처럼 물량을 풀어 제압하는 식으로 시장에 들어오는데는 한계가 있다.

    가격 레벨 수준을 타깃팅하지 않고 오로지 변동성 관리에만 치중하겠다는 게 외환당국의 원칙적인 스탠스이지만 최근과 같이 가격 흐름이 가팔라질 때는 시장 참가자들의 경계심은 오히려 더 커지고 있다.

    일부 시장참가자들은 외환당국의 전술에 변화가 생긴 것 같다고 추측하기도 했다.

    지난 27일 달러-원 환율이 1,110원 선에 들어설 때, 1천만 달러 이상 주문이 하단에 깔렸는데 외환당국 물량이 아니냐는 얘기가 돌았다. 이러한 R비드를 통해서 일종의 심리전을 펼쳤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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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국, 실개입에서 경계심 조성으로 패턴 변화

    28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전일 달러-원 환율은 장중 연저점인 1,110.50원까지 내려갔다가 반등한 뒤 전일 대비 9.00원 내린 1,112.80원에 마감했다.

    7월 FOMC 정례회의 성명이 비둘기파적으로 해석되며 하락세를 이어가다, 연저점 레벨 부담과 1,110원 선 R비드 경계로 하락 폭을 일부 만회했다.

    달러화가 연저점에 다가설 때까지만 해도 매수 물량이 많지 않았으나, 연저점을 들어서자 마자 매수세가 갑자기 늘어난 것을 두고 시장참가자들의 시선은 당국을 향했다.

    다만 달러화의 반등 속도는 느렸고 반등 폭도 2원 내외로 제한됐다. 시장참가자들은 당국 개입으로 추정되던 기존 모습과는 달랐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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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환딜러들이 전일 달러-원 흐름과 비교하는 시점은 지난 24일이다.

    해당일 달러화는 심리적 지지선이던 1,115원 선이 무너지고 1,112.50원까지 빠르게 하단을 낮춰갔다.

    이때 한꺼번에 많은 달러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달러화는 5분만에 1,112원대에서 1,116원대로 급반등했다.

    시장참가자 대다수는 당국이 변동성을 줄이기 위한 목적에서 경계심을 불러일으키려 일부러 모습을 드러냈다고 추정했다.

    전일 달러화 움직임이 이런 흐름과 다르다 보니 당국이 R비드를 통해 경계심만 조성해 시장을 움직였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A은행의 외환딜러는 "1,110원 선에서 R비드가 깔린 것을 보고 장중 경계심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당국 개입 vs 시장 조정

    R비드가 나오며 달러화가 반등하긴 했지만 실제 당국 개입 여부에 대해서는 시장참가자들의 의견이 엇갈렸다.

    B은행 외환딜러는 "R비드가 나왔다고 꼭 당국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달러화가 연저점까지 하락하다 보니 당국 경계심이 있었다"며 "당국자 발언도 나온 만큼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C은행의 외환딜러도 "연저점으로 가면서 매수물량이 많이 나와 달러화가 반등했다"며 "확신할 수 없지만 1,110원 선이 깨지는 것을 당국이 막으려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장의 자연스러운 흐름이었다고 본 딜러들도 많았다.

    D은행 딜러는 "달러화가 급하게 하락하면서 추가로 숏플레이를 하기에는 부담스러운 레벨이 됐다"며 "달러-엔 환율이 지지를 받고 유로-환율도 조정을 받는 과정에서 달러화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당국이 연저점 부근에서 일종의 형식적인 미세조정(스무딩 오퍼레이션)에 나섰지만, 의미있는 규모는 아니었다는 얘기다.

    실제 달러-원 환율이 반등한 데 기여한 것은 당국이라기 보다 엔-원 재정환율 등에 따른 포지션 조절이었다는 관측도 나왔다.

    당국의 한 관계자는 "달러-원 환율은 하락 개장 후 시장 흐름대로 자연스러웠다"며 "단순히 레벨을 보고 시장에 들어가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byk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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