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프랑화, 6년 만의 최대 낙폭이 의미하는 것들>
(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대표적 안전자산이자 높은 안정성을 가진 통화로 꼽히는 스위스프랑화 가치가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다. 스위스프랑화는 스위스중앙은행(SNB)의 강한 통화 절하 의지로 기록적인 약세를 이어간 것으로 평가된다.
스위스프랑화는 유로화에 대해 지난 주에만 3.17% 떨어지는 등 이달 들어 3.77%의 낙폭을 기록했다.
스위스프랑화가 이렇게 하락한 것은 지난 6년 만에 처음이다.
유로-스위스프랑 환율은 SNB가 지난 2015년 1월15일 1.20스위스프랑의 환율 하한선을 철폐하자 급락한 뒤 대체로 1.10스위스프랑에서 움직였었다. 유로-스위스프랑이 올랐다는 것은 스위스프랑화의 가치가 유로화 대비 떨어졌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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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로-스위스프랑 환율 변동 추이>
이런 스위스프랑화의 급격한 가치 하락은 유로화 강세와 더불어 자국 통화 약세에 대한 SNB의 강한 의지가 시장에 반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SNB 당국자는 지난주 초 스위스프랑화의 급격한 하락 이전에 진행된 CNBC와 인터뷰에서 "여전히 스위스프랑화가 상당히 평가절상되어 있다"고 평가했다.
유로화 강세를 유발하는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긴축 시사에도 SNB는 스위스프랑화가 여전히 하락할 여지가 많다고 보고 있는 셈이다.
CNBC는 SNB의 이런 진단에 대해 "스위스프랑화의 절상 기조가 더욱 힘을 잃을 수 있다는 관측을 촉발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UBS자산운용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토마스 플러리 외환전략 헤드는 "SNB의 평가는 스위스프랑화의 움직임에 대한 분위기를 조성했다"며 "통화의 약세는 분명히 조금 더 이어질 여지가 있다"고 전망했다.
SNB는 ECB 등의 통화 긴축 가능성에도 자국 통화의 절상을 막기 위한 마이너스(-) 예금금리 등 통화완화 정책을 수정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었다. 또한, 필요할 경우 통화 절상을 억제하기 위해 외환시장에 개입할 수 있다는 입장을 꾸준히 내비친 바 있다.
지난달에도 SNB 당국자는 CNBC를 통해 스위스프랑화의 평가절상을 막아야 할 지점에서 시장 개입을 계속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당시 SNB는 "외환시장을 면밀히 살피고 있고, (절상의) 압력을 보게 된다면 시장 개입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의 급격한 통화 약세에 대해 SNB는 시장의 개입 여부를 포함한 어떤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실제 개입 여부를 떠나 스위스프랑화에 대한 강경한 기조가 추가적인 약세를 이끌 수 있다고 관측했다.
모건스탠리는 스위스프랑화이 지난주의 약세에도 주요 10개국(G10) 통화 가운데 가장 평가절상된 통화라고 주장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는 "SNB는 통화의 약세가 시장 개입에서 물러났을 때 한 번에 나왔다는 것에 안심할 것"이라고 추측했다.
중앙은행의 실제 개입이 없더라도 개입 효과를 충분히 보고 있다는 얘기다.
BOA 메릴린치는 "유럽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되며 투자자들이 유럽 증시로 돌아오고 있다"며 "이로 인해 SNB가 외환 개입을 피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31일 오전 10시 현재 유로-스위스프랑 환율은 전일보다 0.00113프랑(0.12%) 내린 1.136프랑에 거래되고 있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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