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도 못 간 北리스크…서울환시 무덤덤한 이유는>
  • 일시 : 2017-08-01 11:13:43
  • <하루도 못 간 北리스크…서울환시 무덤덤한 이유는>



    (서울=연합인포맥스) 구본열 기자 =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해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졌음에도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히려 무덤하기까지 하다.

    북한 관련 이슈에 대한 학습효과가 생긴 데다 외국인들이 코스피200 지수선물을 대량 매수할 정도로 국내 금융시장에 대한 투자심리가 강해 지정학적 리스크 효과가 크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1일 연합인포맥스 일별거래종합(화면번호 2150)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3.10원 하락한 1,119.00원에 마감했다.

    외국인의 자금 이탈이 가속화되며 달러화가 1,130원선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됐던 것과는 상반된 결과다.

    ◇반응 없는 달러-원…강해지는 학습효과

    시장참가자들은 이번 달러화 하락을 놓고 북한 관련 이슈에 대한 시장의 학습효과가 점차 강해지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이들은 지난 4월 미국과 중국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시기를 비교 시점으로 삼았다.

    당시 북한의 미사일 발사 이후 미국이 항공모함 칼빈슨호의 한반도 재배치에 대한 해명을 내놓을 때까지의 기간(4월 5일~12일) 동안 달러화는 원화에 1.49% 상승했다.

    같은 기간 대부분의 통화가 달러화에 강세를 보인 것을 고려하면 한반도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가 달러화 상승에 강한 영향력을 미친 것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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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 신용도를 나타내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의 변화에도 차이가 있었다.

    연합인포맥스 국가별 CDS 프리미엄(화면번호 2485)에 따르면 5년 만기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의 CDS 프리미엄은 전일 0.82베이시스포인트(bp) 상승하는 데 그쳤다.

    지난 4월 11일 칼빈슨호의 한반도 배치 당시에는 3.90bp가 올랐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지난 4월과 7월 초 2번의 경험을 통해 북한 이슈에 대한 학습효과가 나타나는 상황에서 현재 미국이 별다른 강한 반응을 내놓지 않자 시장의 움직임이 제한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이슈, 다른 반응…핵심은 트럼프

    지난 4월과 현재 서울환시의 반응이 차이를 보이는 이유로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 대한 우려의 정도가 다르다는 점이 꼽혔다.

    지난 4월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대응을 내놓을지 불확실성이 컸지만 이번에는 과거 경험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이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해 시장의 충격이 크지 않았던 것으로 판단된다.

    또, 칼빈슨호의 한반도 배치가 이어져 선제공격론까지 나왔던 4월과 달리 주목할만한 강경 대응이 없는 점도 달러화 상승을 제한한 것으로 분석된다.

    A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이후 초반에는 강경 대응 우려로 달러화가 장중 10원 가까이 움직일 정도로 시장이 민감했다"면서 "현재는 우리나라가 주도적으로 대응하면서 오히려 미국의 군사적 대응 우려가 축소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덤덤한 외국인…오히려 지수선물 대량 매수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도 외국인들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주식 연속 순매도세를 이어갔지만, 지수선물 시장에서는 대량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인포맥스 투자자 매매동향 일별추이(화면번호 3803)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이날 코스피200 지수선물을 약 1조2천431억원 어치 순매수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6일(약 1조4천534억원)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외국인들은 국채 금리선물도 약 5천403억원 상당 순매수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의 국내 투자심리가 높아 북한의 도발에도 국내에서 자본을 유출하는 '셀코리아' 현상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민경원 NH선물 연구원은 "국내 경기가 좋고 수출도 호조를 보이는 등 펀더멘탈 상으로 봤을 때 국내에서 자본이 빠져나갈 만한 유인은 많지 않다"며 "달러화 방향은 아래쪽이 더 열려있다"고 말했다.

    byk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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